[미디어펜=박유진 기자] JTBC가 오는 6월 4일과 5일 예정돼 있던 경기도지사 및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를 취소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토론회 취소 책임을 놓고 논쟁에 나선 것인데 남경필 후보 측을 제외한 방송사, 이재명, 김영환 후보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JTBC는 31일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양산하는 이번 토론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면서 오는 6월 4일과 5일 각각 예정된 경기도지사, 서울시장 초청 토론회를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전날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JTBC가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을 얻은 후보자에게만 토론회 참석을 제안했다"고 주장하며 방송사 항의 방문과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이같은 일이 빚어진 것이다.
방송사 측은 이날 김 후보의 뜻을 받아들여 토론회를 취소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예정대로라면 4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5일에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토론회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방송사 측은 토론회 취소에 앞서 기존에 참여하기로 했던 각 후보 캠프에 다자 토론 제안을 실시했지만 대부분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놔 토론회를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기지사 토론회의 경우 남경필, 이재명 두 후보간 '양자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기존 후보 측에 다자토론 방식이 제안된 것으로 전해진다.
바른미래당, 정의당을 포함해 모든 후보들이 참석하는 방식을 각 후보에 문의한 것인데 대부분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놔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남경필 후보 측은 "반대한 적 없고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았다"면서 "방송사가 오히려 취소 책임을 후보자에게 미루고 있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남경필 후보 캠프 대변인은 "방송사 쪽에서 다자토론으로 진행 방식을 바꾸는 것을 제안해 우반대 의사 없이 룰과 관련된 명확한 기준을 정해 재차 통보해달라고 했다"면서 "이후 돌연 취소 됐다는 의견을 전달받아 난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논평을 낸 뒤 "취소 책임을 후보자에게 미룰 것이 아니라 어떤 후보가 무슨 이유로 참여를 거부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명확한 해명이 없으면 지난 번 토론회에서 호된 검증에 시달렸던 이재명 후보와 여당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추가 반박한 상태다.
반면 이재명 후보 측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미디어펜은 토론회 취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재명 캠프 측에 '방송사 측 다자 토론 제안에 수긍했냐'는 문의를 수차례 남겼지만 캠프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방송사 측 또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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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열린 KBS1TV '경기지사 초청 토론회'에서 이재명, 남경필, 김영환, 이홍우 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KBS1TV 화면 캡쳐 |
이 가운데 사태 원인의 제공자인 김영환 후보 측은 "전날 방송사 측에 모든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취소 사태와 관련돼 추가적인 의견은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캠프 측에 (취소 관련) 추가 입장을 전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