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1% 하락한 6836.30으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0.27% 밀린 4503.69로, 독일 DAX30 지수는 0.31% 떨어진 9919.74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343.48을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5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 쏠려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ECB의 반응을 지켜보려는 분위기는 더욱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증가율 0.7%보다 하락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0.6%도 하회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1.1%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8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ECB가 곧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정례 통화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ECB 집행위원회 위원들은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비전통적인 통화완화책을 추가 도입해야 한다는데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너무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장기간 유지되는 상황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행동에 나서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유로존의 4월 실업률은 11.7%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하면서 18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더 낮아지기는 했지만 경기 상황이 ECB의 적극적인 대응을 끌어낼 만큼은 아직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