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풍문쇼' 이매리가 연예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밝혔다.

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MC 출신 배우 이매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풍문쇼'에서 이매리는 7년의 긴 공백기를 가지게 된 이유를 밝혔다. 1994년 MBC 공채 MC 3기로 데뷔한 이매리는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2004), '아내의 반란'(2005), '도로시를 찾아라'(2006), '내조의 여왕'(2009) 등에서 활약했으나 '신기생뎐'(2011) 출연 후 돌연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이매리는 "'신기생뎐' 촬영 10개월 전 드라마에 섭외가 됐다"면서 "오고무를 배워야 한다고 하길래 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근데 두 달 뒤 타이틀 신을 촬영한다더라"라고 운을 뗐다.


   
▲ 사진=채널A '풍문쇼' 방송 캡처


이어 "이후 타이틀 신 촬영이 두 달씩 밀렸다. 8개월 동안 거의 다른 건 못 했다. 타이틀 신이 먼저니까 열심히 했고, 나중에는 무릎에 물이 찼다"며 "물이 차면 쉬어야 다리가 낫는데, 배우 입장에서는 두 달 뒤에 촬영을 한다고 하니 보호대를 하고 연습할 수밖에 없지 않나. 자꾸 두 달씩 촬영을 미루니 다리가 나아질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개인지도 1회 비용은 10만원대로, 무용 레슨비만 총 600만원 정도였다고. 또한 이후 재활 치료로 수천만원의 병원비가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촬영 직전 몸이 망가졌을 때 제작진으로부터 돌아온 말은 '그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보험이 안 돼 있다', '발설하지 말아달라', '출연료만 주면 안 되겠냐'였다고 한다.


   
▲ 사진=채널A '풍문쇼' 방송 캡처


이매리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연습한 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바보가 된 거다. 말하지 말아달라고 하니 모든 불이익은 내가 안고 가는 거였다"면서 "SBS 측에서는 약 때문에 얼굴이 부었다며 절 출연시키면 안 된다고 했는데, 임성한 작가가 함께해야 한다며 SBS 제작진을 설득했나 보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감독님께서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예쁘게 나와야 하니까 빨리 나아라'라고 했다. 그 당시 저는 뜨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무사히 드라마를 끝내는 게 목표였다"고 털어놓았다.

드라마 촬영 준비 중 부상을 입었지만 제작진 측에서 보상은커녕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이매리.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이매리는 "그렇게 몸을 다치고 나서 방황을 했다"며 "2년 뒤 방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한창 일해야 할 연기자가 실비보험도 안 되고 갈수록 악순환이 될 걸 아니까 해결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회를 달라는 말을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 사진=채널A '풍문쇼' 방송 캡처


이매리는 "근데 내 이야기는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나부터 먼저 도와라'라는 말을 하더라. 심지어는 한번 갑을관계면 영원한 갑을관계라는 말을 했다"면서 "너무 안 좋았던 기억은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이었는데, 자신부터 도우라고 하더라. 너무 화가 나서 가만 안 두겠다고 했더니 너희 아버지는 왜 안 죽냐며 웃기도 했다. 은폐시키려고 하고, 저한테 모든 걸 다 떠넘기려고 했다. 이후에도 자기네부터 도우면 도와주겠다고 조건을 거는 게 너무 싫었다"고 호소했다.

'신기생뎐' 제작사는 현재 운영되지 않는 상태이며, 임성한 작가는 활동하지 않고 있다. 당시 제작진 역시 뿔뿔이 흩어진 상태로, 이매리의 주장과 관련한 제작진의 입장은 전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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