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서비스 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베이지북의 긍정적인 경기 평가 등으로 인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반등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64(0.19)% 오른 1927.88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S&P500은 장중 1928.63까지 오르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전날대비 15.19(0.09%) 상승한 1만6737.53으로,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날보다 17.56(0.41%) 오른 4251.64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연준이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힌 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초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마킷과 공급관리자협회(ISM)의 비제조업(서비스)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연준 베이지북이 발표된 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고용지표와 무역수지 등의 부진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시장은 이날도 5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6일 발표될 5월 고용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 지표들은 호조로 나타났다. 미국 ISM(공급관리자협회)은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5.5를 웃돌고 직전월(4월)의 55.2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또지난해 8월에 57.9로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달 비제조업 PMI는 53개월 연속으로 50을 웃돌았다. 이 지수는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대를,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의 서비스업 부문이 지난겨울의 혹한 여파에서 벗어나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마킷도 이날 지난달 비제조업 PMI 확정치가 58.1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4월)의 55.0보다 높지만 예비치인 58.4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하부지수인 비제조업 부문 고용지수는 52.8을 기록해 4월의 52.1보다 늘었으나 예비치인 53.1보다는 낮았다.
미 연준은 이날 미국 경제가 다소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대부분의 지역이 '보통에서 완만한(modest to moderate)'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역 중 캔자스시티를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지출은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고, 6개 지역에서는 자동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제조업 활동 역시 미국 전역에서 확장됐고, 운송 부문도 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기업들이 숙련된 근로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밝혔다.
또한 주택판매가 낮은 주택 재고로 인해 혼조세를 나타내는 등 주택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3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고, 사실상 제로금리(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와 무역수지, 생산성은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의 민간고용 조사업체인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은 지난달 민간고용이 17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인 21만명 증가와 직전월(4월)의 기록인 21만5000명을 하회한 것이다.
4월 민간고용은 당초 22만명에서 21만5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민간 부문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6일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지난달 고용보고서도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무역수지는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면서 2년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4월 무역수지가 전월대비 6.9% 늘어난 472억달러(약 48조3328억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최대 적자폭이다. 또한 3월 적자폭은 당초 404억달러에서 442억달러로 수정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4월의 무역적자를 408억달러로 예상했다.
미국의 1분기 비농업부분 생산성은 지난겨울 혹한에 따른 노동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 6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생산성 수정치는 연율 기준으로 3.2%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생산성은 예비치인 1.7% 하락에서 3.2% 하락으로 하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