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CJ대한통운이 미국 물류회사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한다. 중국·동남아시아 공략에 이어 북미 시장에서 선두권 물류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8일 CJ대한통운은 DSC로지스틱스 지분 9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액은 약 23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는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인수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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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의 글로벌 M&A 현황도. 사진=CJ대한통운 |
DSC는 1960년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창립됐으며 식품, 소비재(CPG) 산업에 특화된 물류기업으로 임직원 수는 3,420명, 지난해 매출액은 5,784억원이다. 미국 전역에서 50개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보관면적 기준 210만㎡로 축구장 3백개와 맞먹는 넓이다.
CJ대한통운은 DSC 인수를 계기로 미국 주요 물류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DSC의 강점인 W&D(물류센터 운영 및 수송) 분야에서는 시장 지배력이 큰 사업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현지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등 북남미 4개국에 총 30개의 물류 거점과 15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북남미 지역을 비롯한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DSC 기존 고객들의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확대하는 한편, 국경 간 운송이나 인접 국가로의 복합운송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개발로 더욱 폭넓고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부터 글로벌 TOP 5 물류기업을 목표로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앙아시아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물류기업의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성장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유럽과 중국 간 철도와 트럭을 이용한 국제복합운송 서비스인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EABS)를 출시하고, 중국 동북 3성 지역 최대 도시인 선양에 축구장 14개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개장하는 등 북방물류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의 물류업체 스마트카고를 인수한 뒤 2015년 CJ로킨의 지분 71.4%를 4550억원에 인수하며 투자 규모를 키웠다. 2016년에는 말레이시아의 센추리로지스틱스(471억원), 인도네시아의 물류센터(285억원)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2017년에는 인도의 다슬로지스틱스(570억원), 중동의 이브라콤(769억원), 베트남의 제마뎁(1434억원) 등을 연이어 사들였다.
해외 합작법인 설립에도 적극 나섰다. 2016년에는 중국의 가전업체 TCL과 물류합작법인 CJ스피덱스를 세웠으며, 같은 해 필리핀 물류업체 TGD그룹과 CJ트랜스내셔널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총 투자액만 9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물류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DSC로지스틱스 인수를 기점으로 향후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중국·동남아 지역에 쏟아부었던 투자금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최근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글로벌 5대 물류회사 도약을 위해 북미나 유럽 사업을 확대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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