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 지분 90%인수로 연 5000억 확보할 듯
‘3년내 글로벌 톱5 진입’ 목표 달성 순항
[미디어펜=최주영 기자]CJ대한통운이 올해 첫 번째 해외 물류기업 인수합병을 성사시킴에 따라 올 2분기도 1분기와 같이 25%대의 높은 매출신장률이 예상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체결된 M&A는 총 10건으로, ‘2020년 글로벌 톱 5 물류기업 진입 및 매출 25조 달성’에도 한걸음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매출 추정치는 2조12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가량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전 분기(2조원) 대비로는 약 6.4% 신장하는 것이다. 

   
▲ CJ대한통운의 올 매출액 전망치와 2020년 목표치를 나타낸 그래프./제작=미디어펜


CJ대한통운은 전사적 목표인 ‘2020년 매출 25조’에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은 7조1103억원으로 올해 증권업계 추정에 따르면 8조6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3년후 25조원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CJ대한통운은 미주와 유럽지역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단행할 계획이다. 

올 초부터 M&A 성과를 낸 만큼 해당 실적이 하반기부터 반영(추정)돼 연간 실적이 지난해 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7일 DSC로지스틱스와 지분 인수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약 23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DSC 인수를 포함해 지난 6년간 CJ대한통운은 총 8건의 M&A를 성사시켰다. 다만 모든 M&A가 중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 국한돼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위해서는 대형사와의 인수합병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번 인수는 역대 M&A 실적 가운데 2번째 큰 규모다. CJ대한통운의 취득 후 지분율은 90%로, 잔여지분 10%에 대해 매도자와 취득회사인 미국법인에 각각 풋옵션과 콜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DSC의 지난해 매출액은 5784억원으로, 같은 기간 CJ대한통운의 매출액(2017년 연간)과 합치면 7조6887억원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CJ제마뎁을 약 100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4월에는 인도 물류업체 다슬과 UAE의 중량물 물류 1위 기업 이브라콤의 지분을 각각 50%, 51% 인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CJ스마트카고와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핀을 제외한 CJ로킨‧CJ스피덱스‧CJ센추리로지스틱스‧인도네시아물류센터 등 10개 회사 인수에 들인 비용만 1조775억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2016년 이후 최근 3년 간 앞자리를 바꾸며 매출 신장을 기록해 왔다. 2015년에는 5조1000억원이던 매출이 2016년 6조1000억원, 2017년 7조1103억원으로 뛰었다. 이 대로라면 CJ대한통운이 2020년 전까지 목표매출 25조원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M&A 성적 대비 국내 업황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점은 변수다. CJ대한통운은 올 1분기에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돌파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11.4% 뒷걸음치며 발목을 잡았다. 증권가에선 2분기 영업이익 또한 전년비 12.4% 감소한 542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중국, 동남아시아에 이어 글로벌 물류의 중심인 미국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게 됐다” 면서 “글로벌 톱 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인수합병·전략적 제휴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까지 아우르는 대형 M&A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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