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부선·이미소 모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에 나란히 입을 열었다.

배우 이미소는 11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부터 침묵을 바래온 저로서 이 결정은 쉽지 않았다. 제 스스로의 약속을 어긴다는 생각이 모순 같기도하고 또 더 다칠 생각에 많이 무섭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고 싶은 마음에 얘기하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일은 제가 대학교 졸업공연을 올리는 날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너무 창피한 마음에 엄마에게 공연을 보러 오지 말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이재명과 엄마 김부선의 스캔들을 언급했다.

이어 "그 후 졸업 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됐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버렸다"고 밝혔다. 

이미소가 폐기했다고 밝힌 사진은 김부선이 이재명 후보와의 사적인 관계를 증명해줄 것이라고 예고했던 증거물로, 김부선은 이 사진에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미소는 "세상 사람들은 이번 선거의 결과 때문에 엄마와 그분의 그 시절 사실 관계 자체를 자꾸 허구인냥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고 하는데, 그때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라 함은 제가 다 삭제시켜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증거라고 하는 것이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제시해야 하는 것이지,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받은 사실을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또한 사실상 모든 증거는 저희 엄마 그 자체이기에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미디어펜 DB


이미소의 입장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운데, 김부선 역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연인 관계였다는 기존의 주장을 공고히 했다.

김부선은 "이 시점에 거짓말이 필요한 사람은 이재명이겠습니까? 김부선이겠습니까?"라는 글을 남기며 이재명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진실을 밝혀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뭐냐"고 댓글을 남기자 김부선은 "투명사회"라고 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이 "왜 이 시점에서 일을 크게 만드냐"고 묻자 김부선은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황. 나도 토론회 보다 벼락 맞은 기분"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김부선의 딸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이미소까지 나서게 만든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김부선을 이용하는 정치공작 세력들과 끝까지 싸우겠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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