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의원, “국회의 MBC 개입 멈춰라”

방송통신위원회 국회 업무보고에서 MBC 사태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무차별적인 질문이 있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은 방문진 이사진 구성에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최문순 의원, 조영택 의원, 한선교 의원이 각각 강도 높은 질문을 던졌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MBC 엄기영 사장이 공식적으로 퇴임한 것을 알고 있습니까 엄사장의 사퇴가 잘했다고 생각합니까 못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질의하자, 최시중 위원장은 “개인적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 잘했다, 못했다는 코멘트를 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후 최위원장은 대부분 “잘 모르겠다”를 일관했다.

 

최문순 의원은 “엄기영 사장은 앵커출신 젊지않은 언론인으로 정치성향도 아니고, 노조출신도 아니다”면서 “방문진 회의록을 보니, 나이어린 방문진 이사들이 엄사장을 상대로 인격모독, 인사개입, 사채업자들이나 쓸 단어들을 썼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의원은 “이 난장판이 났는데도 최 위원장은 몰랐습니까”라고 묻자, 최 위원장은 “잘 모르겠다”고만 답변했다.

 

최 의원은 “방송운영에 있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무엇인지, 이경자 방통위 부위원장이 위원장에게 교육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최 위원장이 “위원장으로서 부위원장에게 교육을 받으라는 질문은 좀 지나쳤다”고 응수했다.

 

이에 최 의원은 “부위원장이 위원장을 가르치듯이, 똑 그렇게 방문진 이사들이 엄기영 사장에게 했단 말입니다. 알겠습니까 본인의 인격이 중요하면, 상대의 인격도 중요한 것입니다”고 질문을 마쳤다. 최시중 위원장은 “MBC에 대해 저에게 추궁하더라도 저로서는 할 말이 없다. 보고는 받지만 어떤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마무리했다.

 

조영택 의원은 질문보다는 긴 연설에 가까운 MBC 사태를 최 위원장에게 설명했다. KBS와 YTN에 이르는 정치개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영택 의원은 방문진 이사회의 월권행위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황희만 이사를 거론했다.

 

김우룡 이사장과 엄기영 사장이 권재형 보도 본부장으로 잠정 협의를 했는데, 김우룡 이사장이 황희만 이사로 변경하면서 발생한 정치개입을 거론했다. 최 시중 위원장은 그러한 곡절까지는 알고있다고 답변했다.

 

황희만 이사는 강동구 소재 모 교회 집사로 있고, 해당 교회 목사는 청와대 및 MB와도 절친하다면서, 방문진 이사 선임이 진행되던 과정속에 해당 교회 목사가 청와대를 방문했고, 그 때 황희만 이사를 추천했다는 의혹을 전했다.

 

이에 조영택 의원은 청와대에 해당 교회 목사의 청와대 출입기록 있느냐고 청와대에 확인했더니, “청와대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구차한 변명을 했다”면서 “긍정은 아니지만, 부정을 하지 않은 것을 보니 사실에 가깝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희만 이사 선임과 관련해 이러한 사실이 사실인지 아닌지 최시중 위원장이 적극 확인 조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고, 최 위원장은 “금시초청 사건이다”면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금시초청이 아니라 금시초문이다”고 하자, 최 위원장이 “금시초문이 아니고, 금시초청이다”면서 회의실에 긴장이 풀리는 폭소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선교 의원은 “(내가) MBC에 있을 때 방문진이 구성됐다”면서 “방문진 이사의 MBC 인사권 개입은 불가피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여야가 각각 몫이 있고, 대통령도 몫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문진 이사 구성 방법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이러한 잡음은 끊이질 않는다”면서 “MBC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한 것도 존중하고, 또 방문진이 새롭게 사장을 뽑는 것도 존중한다. 새로운 사장을 뽑고, 또 노조가 그 사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MBC 가족의 문제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 의원은 “국회에서 자꾸 MBC 문제를 개입하는 것도 국회의 언론 개입이다”면서 “국회가 지금 MBC에 생중계되고 있다. 그들의 싸움은 그들이 알아서 하게 해야한다”고 결론냈다.



이어 “방문진 이사회는 정치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성비율이다. 이것을 반드시 고쳐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