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국 1위 철강사 타타스틸과 기술협력 맞손
도금강판 제작 때 친환경 공법-부식 기법 상호교환
기술교환 외 공동 개발 제품 양산 계획…판로 개척키로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포스코가 타타스틸유럽과 손잡고 글로벌 자동차 강판 시장 개척에 나선다.

   
▲ 사진=포스코 제공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철강 산업의 경쟁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기술 협력을 시도, 장기적으로는 새기술이 적용된 친환경 월드 프리미엄(WP) 제품을 생산해 유럽과 아시아 등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까지 자동차 강판 판매량을 1000만t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세움에 따라 판로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스코는 15일 타타스틸유럽과 도금강판 기술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친환경 고속건식도금기술(PVD)과 타타스틸의 고내식강판(매지징크) 도금기술을 상호 교환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가 타타스틸에 기술 전수해주는 건식도금기술은 도금강판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의 환경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철강사들은 강판 제작 때 철의 부식을 막기 위해 아연 도금을 실시하는데, 통 안에 든 아연에 철을 넣어 도금해 공정 과정서 각종 유해물질이 노출되는 단점이 있다.

포스코의 경우 불순물 배출을 막기 위해 진공 상태서 아연 도금을 할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을 개발한 상태로 타타스틸에 이를 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타타스틸은 부식에 강한 매지링크 기술을 포스코에 공유키로 했다.

   
▲ 유성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오른쪽)과 한스피셔 TSE 회장이 13일 기술교환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촬영했다./사진=포스코 제공


타타스틸은 유럽 최대 철강 기업으로 글로벌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포스코와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이번 기술 협력을 통해 양사간 공동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새로운 판매 활로를 개척키로 했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철강업계는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따라 '관세 장벽'이 일면서 자동차 판매에 부진을 겪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수입되는 완성차에 대해 고관세를 물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유럽을 포함해 일본, 국내 기업들은 어려움을 호소중이다.

포스코는 기아·현대차 매출 의존도가 높은 현대제철과 달리 유럽과 일본 완성차 회사 등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어 경쟁사와의 협력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양사간 기술협력뿐만 아니라 향후 공동으로 제품을 양산해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새로운 고객처를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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