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멕시코가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독일을 1-0으로 꺾은 것. 축구의 묘미를 보여준 일전이었지만, 한국에는 좋을 것 하나 없는 결과다.

멕시코는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주르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물리쳤다.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이르빙 로사노가 넣은 골이 결승골이 됐다.

F조에는 한국이 속해 있다. 이날 밤 9시 스웨덴과 1차전을 앞둔 한국에 '독일의 패배'는 아주 나쁜 소식이다.

   
▲ 사진=FIFA 공식 페이스북


이번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16강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가 바로 독일의 3전 전승이었다. 어차피 독일은 우승후보로 조 최강자이니 예외로 두고 스웨덴 멕시코전에 승부를 걸어 본다는 것이 한국대표팀의 1차적인 계획이었다. 

한국은 독일과는 3차전에서 가장 마지막에 만난다. 독일이 먼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짓고 한국과 3차전에서 만난다면 다소 느긋하게 경기에 임할 수도 있겠다는 장밋빛 희망을 품기도 했다.

그런데 독일이 첫판에서 멕시코에 패하면서 가뜩이나 조 최약체로 꼽히는 한국은 더욱 힘든 상황에 내몰렸다. 독일을 잡는 파란을 연출한 멕시코는 2차전에서 만나는 한국을 상대로 연승해 16강을 확정짓고 조 1위까지 노리겠다며 저돌적으로 나올 것이다. 첫 경기 패배로 궁지에 몰린 독일은 스웨덴과 한국전에서 총력전을 펼쳐 자존심 회복과 안정적인 16강 진출을 노릴 것이다.

한국이 꿈꿨던 가장 이상적인 조별리그 통과 시나리오, 즉 독일이 3승을 하고 그 결과에 기대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는 계획은 멕시코-독일 경기 승리로 물거품이 됐다. 

일단 1차전서 스웨덴을 잡는 것이 눈앞에 닥친 첫번째 관문이지만, 그 관문을 넘어서도 더 높은 관문을 연이어 만나게 된 신태용호다. 한국 대표팀도 그저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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