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주유소 택배서비스 러브콜 보내와...협력 강화”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최근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공유인프라 협력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시카고 포럼’ 기조연설에서 “(기업의) 경제적 가치가 낮아지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올리면 나중에 경제적 가치가 올라간다고 믿는다”며 “사회적 가치는 비즈니스의 액세서리(장식품)처럼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더 이상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시카고 포럼’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스파크랩 제공


그는 “비즈니스모델에서 더블 보텀 라인(DBL)을 추구하면서 이코노믹 밸류(경제적가치) 외에도 소셜밸류(사회적 가치)를 같이 계산하고 있다”면서 “돈을 버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고 고객도 그 가치를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최근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소비자 사이(C2C) 택배서비스 홈픽(Homepick)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SK에너지가 주유소를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대국민 아이디어를 공모한 데서 시작됐다. 공모 결과 첫 번째 사업으로 택배서비스가 선택됐는데 SK에너지뿐 아니라 GS칼텍스도 동참했다.

최 회장은 “주유소 네트워크를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해 공모했는데 업계 2위 경쟁사가 찾아와 같이 하자고 했다”며 “두 회사의 첫 번째 협력은 모든 주유소를 내놓고 물류 인프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기업경영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ouble Bottom Line)도 설명했다.

‘더블 바텀 라인’(DBL·Double Bottom Line) 시스템은 기업 재무제표 마지막에 이윤을 표시하는 ‘싱글 바텀 라인’(Single bottom line)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자는 움직임으로, 최 회장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경영가치이자 신념이다.  

최 회장은 “정보과잉 시대에는 잠재적 고객이 가지고 있는 다른 욕구들을 맞춰줘야 한다”며 “상품을 잘 팔기 위해서는 상품에 또다른 가치를 씌워서 팔아야 한다”며 “우리가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해결해내는 사회적 문제보다 만들어지는 사회적 문제가 더 많고 빠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이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블바텀라인의 예로 SK텔레콤 요금제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고객들이 현재 요금 체계를 과도한 지출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을 배제하고 고객이 싸게 쓸 수 있는 요금으로 전환하자는 생각을 했고 일정 비용을 치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약간 무리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지옥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이며 기조연설을 마쳤다. 

한편 이날 열린 시카고 포럼은 미국 시카고대의 연중행사로 올해는 스파크랩 데모 위크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최태원 회장은 시카고대의 총 동문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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