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에 내년 성장률 목표를 7%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데이비드 립튼 IMF 수석 부총재는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중국은 높은 경제성장에 연연해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금융 및 부동산 분야의 취약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올해 목표치 7.5%보다 낮은 7%대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정부의 성급한 부양책이 2008년 이후 형성된 부동산 버블과 늘어난 부채 등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목표보다 조금 낮은 7.4%를 기록했다.
립튼 부총재는 "더 심각한 침체의 신호가 나타나면 중국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겠지만 이는 수출과 대출, 투자가 아닌 가계소득과 소비 증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가계 소득 증가와 소비 활성화를 위해 국영기업의 배당을 늘리고 세제를 개혁해야 한다"며 국영기업의 배당을 늘리는 동시에 일반 서민들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세제 개혁을 실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국영 기업들이 현재 5~15% 수준인 배당금 지급을 2020년까지 30%로 늘리는 내용의 개혁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IMF는 중국의 2015년 성장률 전망치를 7.3%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