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故 장자연이 숨지기 직전까지 문자를 주고받은 지인이 '뉴스룸'에서 입을 열었다.

4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장자연의 지인 이 모 씨가 "장자연이 숨지기 직전까지 각종 술접대로 힘들어하며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2009년 3월 장자연은 이 씨 부부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당일 "가지 못 한다"고 연락을 해왔고, 이 씨는 "괜찮으니까 뒤 비행기를 타고 와라"라고 답했다.

바로 그 날 저녁 장자연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장자연은 꿈이 너무 많은 아이였다"며 장자연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이 씨에 따르면 소속사 대표는 끊임없이 장자연에게 술접대를 강요했다. 소속사 대표가 인기 드라마를 촬영 중이던 장자연에게 해외 골프장까지 오라고 했다며 "장자연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촬영하지 말고 오라고 했다더라"라고 증언했다.

이 씨는 장자연이 술접대 자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시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장자연은 소속사 대표와 갈등이 불거지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 씨는 "죽고 싶다며 힘들다고 하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밤이고 낮이고 집으로 오라고 하면 밤 11시에도 불려 갔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장자연은 성접대 상대를 폭로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작성한 이후에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이 씨는 "(장자연의) 마지막 연락 기록을 보니 퀵으로 우울증 약을 배달받았다"며 수사 과정에서 장자연에 대한 술접대 강요가 무혐의 처리된 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세상이 변하길 바란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기지 말아야 된다. 그 사람들이 지금 다리 뻗고 잘 산다는 거는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한편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자연이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촉발됐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하고 성상납 의혹 관련 연루자는 모두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사건은 9년이 지나서야 지난달 초 재수사가 결정됐으며, 지난달 4일 서울중앙지검은 수원지검으로부터 관련 사건 기록을 넘겨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장자연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8월 4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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