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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강동원X한효주X정우성 '인랑', 한국형 디스토피아로 그린 개인·집단에 대한 상념
승인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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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7-20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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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강동원·한효주·정우성이 뭉친 '인랑'이 한국형 디스토피아를 성공적으로 창조해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김무열, 최민호, 한예리가 참석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


   
▲ 사진=지난달 18일 '인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의 모습. /사진=더팩트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이 원작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뜨거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원작이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가상의 과거를 비극적으로 담아냈다면 영화는 남북한 통일을 둘러싸고 있는 기관들의 야욕과 목표, 이 속에서 방황하는 개인의 모습을 그린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이 매니아들의 추억을 담고 있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데 실패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었다"고 촬영 전 두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의 배경으로 실사화할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인랑'의 힘은 오롯이 배우들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 같은 얼굴과 뛰어난 연기를 자랑하는 배우들로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지운 감독. 그는 "제가 현장에서 말이 없다곤 하지만, 끊임없는 암시와 카톡 메시지로 배우들에게 캐릭터를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면서 "욕 먹는 상사 짓을 했다. 퇴근하고 나서도 각자의 캐릭터를 리마인드할 수 있게, 배우들이 긴장을 놓지 않고 인물을 잘 구현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 사진=지난달 18일 '인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강동원의 모습. /사진=더팩트

   
▲ 사진=지난달 18일 '인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한효주의 모습. /사진=더팩트


극 중 늑대와 인간 사이에 선 채 속을 알 수 없는 특기대원 임중경으로 등장하는 강동원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꽤 애를 먹었다고 한다. 늑대의 가면 뒤로 인간의 마음을 감춘, 한국 영화 초유의 캐릭터를 선보이는 그는 "이런 표현 없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연기자로선 답답하고 욕심이 날 때가 많다. 그런 걸 많이 내려놓았디"고 밝혔다.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로 분해 강동원과 함께 40kg이 넘는 강화복을 착용한 정우성은 "강화복은 무거웠지만, 이를 통해 강렬하고 파워풀한 이미지가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강동원 씨가 마른 체격이라 더 힘들었을 텐데, 고된 촬영을 잘 해줬다"고 격려했다.

이에 강동원은 두 사람이 무거운 강화복을 입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너무 무거워서 의상을 제작해주신 분에게 '할리우드 배우들도 이런 걸 입고 연기하냐'고 물어봤는데, 돈을 더 쓰면 더 가볍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밝혀 장내를 폭소케 했다.

이어 "우리는 제작비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제가 대역을 많이 안 쓰는 편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많이 썼던 것 같다. 대역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 사진=지난달 18일 '인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정우성의 모습. /사진=더팩트


임중경과 기구한 운명으로 얽히게 되는 이윤희를 연기한 한효주는 남다른 사연을 지닌 만큼 캐릭터의 내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했다. 그는 "캐릭터의 깊이를 상상하면서 매 신마다 감독님과 굉장히 많이 상의하면서 찍었다"며 "힘들었지만 그 중심을 감독님이 잘 잡아주시고 이끌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김지운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 중 강동원과 같은 특기대원으로 등장하는 최민호는 짧은 시간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지운 감독은 그룹 샤이니 출신으로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최민호에 대해 "요즘은 아이돌과 연기자의 구분이 없지 않나. 특히 최민호 씨는 연기 욕심이 많은 분이다"라며 "최민호 씨가 가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렉션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민호는 자신을 디테일하게 지도해준 김지운 감독과 자신을 이끌어준 선배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대선배들과 촬영해서 영광이었다. 어색할 수도 있었는데, 정우성 선배님이 처음부터 편하게 대해주시고, 밥 먹는 자리에도 불러주셔서 그 때부터 한결 편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도 편하게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인랑'은 SF 장르의 매력뿐만 아니라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펼쳐지는 강화복, 카체이스, 총기, 맨몸 액션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인물들 간의 속고 속이는 배신과 암투, 교란 등 느와르 장르의 무드와 스파이 영화의 재미까지 다채로운 복합 장르의 매력을 담아냈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해석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강화복, 지하수도, 빨간 망토 이야기, 관계에 대한 암시, 원작에서 사용됐던 음악들, 기관총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많이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그렇게 완벽한 한국형 디스토피아를 탄생시켰지만, 조금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원작 팬들이 아쉬워할 수도 있는 전개 혹은 엔딩에 대한 호불호.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원작을 보며 모호한 세계, 어둡고 무거운 세계관, 허무주의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를 실사화했을 땐 대중적인 접근과 저만의 해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의 세계관은 상당히 일본적이었기 때문에 민족적이고 국가적으로 가장 큰 이슈인 통일을 소재로 선정했다"며 "원작의 모티브 중 하나가 권력 기관 간의 암투인데, 통일 이슈를 들고 왔을 때 권력 기관 간의 암투를 그려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와 근현대사의 상처들을 스크린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김지운 감독. 그의 말처럼 임중경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친구, 여자, 스승 등 많은 존재를 거치며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 대해서도 곱씹어볼 수 있을 테다. '인랑'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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