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금융권이 올 상반기 실적 결산을 마친 뒤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로 사실상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낼 것으로 예상되는 KB금융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은 11년 만에, 하나금융 등은 지주 설립 이래 역대 최고치 순익을 기록하는 등 호재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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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각사 IR공시 |
22일 각사 IR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은 6조2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 19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1조9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순익 시장 전망치가 이보다 낮은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리딩뱅크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추정치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1조7205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순익은 1조3059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1조1418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07년 상반기 1조3360억원의 순익을 낸 뒤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1조3038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수치로 2005년 말 지주 설립 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금융권이 호실적을 낸 요인에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과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대출이자-예금이자) 확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이익 부문에서도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비이자이익인 신탁과 투자은행(IB)에서 실적 부분이 눈에 띄게 성장해 수입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2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하나금융의 수수료이익은 1조2031억원으로 22.1% 올랐다.
여기에 은행권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희망퇴직이 사실상 마무리에 접어든 점, 정부의 대출 규제로 위축이 예상됐던 주택담보대출 대신 중소기업 대출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가 있어 호실적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은행을 기준으로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3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대손율 안정화와 희망퇴직이 미미한 점, 지난해에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이 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은 두 자릿수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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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현대차증권 |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 대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순수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둔화됐지만 전세자금대출, 개인신용대출, 소호를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소호대출 증가세는 부동산임대업 위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기업대출 레버리지 사이클 회복에 따른 중소법인 및 대기업 대출 증가세 확대로 전체 기업대출 증가율은 작년에 비해 올해 오히려 상승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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