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의 특집 프로 만들지 말라 요청”

SBS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 방송으로 광고수입 142억원을 벌어들였다고 조사된 가운데, 너그러운 시청권을 뛰어넘어 동계올림픽 영상의 독점권을 주장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현재 “밴쿠버는 SBS가 했지만, 월드컵은 안된다”는 여론이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에도 널리 확산된 상태다. 이러한 여론의 근거는 “SBS의 독점 중계는 실수도 많고, 독점하다보니 재미도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좋지 않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SBS는 최근 KBS와 MBC가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특집 프로그램을 보도하자, 뉴스 이외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SBS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방송권에 대한 KBS와 MBC의 침해 사례가 반복적, 고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양사에 보냈다”고 전했다.

나아가 “1일 양사에 공문을 보내, 양사가 뉴스 보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SBS 제공 동영상을 뉴스 이외의 특집 프로그램에서 무단으로 사용해 SBS의 한국내 방송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SBS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한 후, 방송3사의 방송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중계권도 현재 독점하고 있는 SBS를 상대로, KBS와 MBC가 보편적인 시청권을 명분으로 SBS의 독점 중계권을 문제시하고 있다.
▲SBS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한 후, 방송3사의 방송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중계권도 현재 독점하고 있는 SBS를 상대로, KBS와 MBC가 보편적인 시청권을 명분으로 SBS의 독점 중계권을 문제시하고 있다.



SBS는 KBS의 김연아 스페셜 특집을 문제시 했다.

SBS는 “특히 KBS가 지난달 28일 '김연아 스페셜 특집' 등에 뉴스용 동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밴쿠버 올림픽 관련 특집 제작시에 경기 동영상을 일절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또 “양사가 외국 방송사의 화면을 자사 뉴스 등에 무단으로 사용한 것도 SBS의 방송권을 침해한 것인 만큼, 입수 경위를 알려주기 바란다”면서 “필요할 경우 방송권 보호를 위해 IOC(국제올림픽 위원회)가 KBS, MBC 의 방송권 침해 사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IOC 측에 촉구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MBC는 SBS의 방송독점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국민적 축제의 장이 돼야 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는 상업방송 SBS의 독점방송으로 인해 시청자의 볼 권리에 대해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다”면서 “(SBS는) 각사의 대표인 사장 3명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합의한 약속을 쉽게 깼다는 점은 SBS의 신뢰 상실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엄청난 금액의 외화 낭비가 됐다는 점도 간과 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SBS를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