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근우(한화 이글스)가 이번에는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두산전에 정근우는 1번타자 1루수로 선발 오더에 이름을 올렸다. 정근우가 1루수로 나서는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정근우가 낯선 1루 수비를 보게 된 것은 이성열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다. 한화의 주전 1루수는 김태균과 이성열이다. 둘은 거의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를 맡아왔다. 그런데 김태균이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성열 혼자 1루 수비를 맡다 보니 계속되는 폭염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한용덕 감독은 정근우의 의향을 물어본 후 이날 두산전에서는 1루를 정근우에게 맡기고 이성열은 지명타자(5번)로 배치해 하루 수비를 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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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화 이글스 |
팀 사정이 그렇다지만 정근우의 올 시즌 변신(?)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국가대표 2루수'로 불릴 정도로 정근우는 SK 시절에도, 한화로 FA 이적한 후에도 붙박이 2루수였다.
그렇지만 올 시즌 들어 2루 수비의 민첩성이 떨어지고 수비폭도 좁아져 사실상 주전 2루수에서 밀려났다. 현재 한화 2루 주전은 강경학의 차지가 됐다.
이로 인해 정근우는 대퇴부 치골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을 때 좌익수 수비 훈련을 받으며 외야수로 변신을 꾀했다. 지난 19일 1군 복귀한 날 kt 위즈전에서는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바 있다. 이후 김태균의 공백으로 인해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해왔지만 이날은 1루수 미트까지 끼게 된 것이다.
앞으로 정근우는 좌익수와 함께 1루수로도 종종 기용될 전망이다. 한용덕 감독의 구상에는 이제 '2루수 정근우'는 없어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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