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하는 것도 투쟁의 한 측면이다” 표명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이 “투쟁의 방향을 결정했다”는 편지를 보냈다. “두 이사의 교체가 선행되면, 김재철 사장을 인정하고, 총파업을 피하겠다”는 내용이다.

mbc 전체 노조원들에게 전달된 이 편지는 mbc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이근행 위원장이 택한 투쟁의 방향은 ‘대화’였고, 이는 총파업 카드를 쓰지 않고, 길고 끈질기게 방문진과 싸우겠다는 것이다. 이근행 위원장은 이러한 투쟁 방향에 대해 “끈질기고도 오랜, 그러나 앞날이 어찌될지 잘 모르는 길”고 표현했다.

성경에서 예수가 언급한 좁은 길이 혹 아닐까 여겨진다.

mbc 내부에서는 “총파업만이 mbc 노조가 살 길이고, 그 길이 좁은 길이다”는 식의 강한 반발도 있다고 이근행 위원장은 편지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근행 위원장은 '총파업을 피하고, 방문진과 길고 긴 싸움을 하겠다'는 선택에 있어서 "짧고 강력해 보이지만, 실속이 그다지 없는 총파업보다는협착하고 어려워보이지만, 실속적인 대화의 협상을 택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근행 위원장은 5일 오전 ‘김재철 사장과의 협상에 대한 평가와 책임의 문제’라는 편지 제목으로 노조원들에게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MBC 사수라는 (조합의) 추상적인 목표에는, ▲황희만과 윤혁 두 이사 퇴진, ▲김재철 낙하산 퇴진, ▲김우룡 퇴진 및 방문진 개혁, ▲정권에 대한 심판이 구체적 목표”라면서 “황희만 윤혁 출근저지 25일째, 그리고 김재철 사장 출근 저지 6일째, 4일 김재철 사장과의 회동을 통해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으로써 두 이사 교체에 합의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가장 낮은 수준의 목표를 얻고서 ‘낙하산 김재철 사장을 인정’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냉혹한 평가는 조합원 동지들의 당연한 권리이다. 전해지는 조합원 동지들의 평가를 조합간부들을 통해 듣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인생의 두길을 언급했다. 이근행 위원장이 언급한 인생의 두길은 물리적 출돌을 동원한 총파업, 또 다른 길은 대화를 통한 길고 끈질긴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두 번째 길을 선택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두 개의 길이 놓여 있었다”면서 “물리적 충돌에서 총파업 투쟁에 이르는 분명하고도 장렬한 길. 다른 길은 끈질기고도 오랜, 그러나 앞날이 어찌될지 잘 모르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근행 위원장은 “(두개의 길중에서 나와 집행부는) 후자를 택했다”면서 “두 이사를 교체하는 것도 성과이고, (조합의) 정당성이 작은 성과를 얻은 것이고, 대화를 하는 것도 투쟁의 한 측면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성경에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신앙적 측면에서는 생명은 구원이고, 사망은 지옥을 뜻하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좁은 문과 넓은 문은 선택의 과정인 것이다.

이근행 위원장이 선택한 십자가의 길은 생명 즉, 작지만 실질적 목적을 얻으면서 길고 오랫동안 싸우겠다는 장기적 투쟁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이러한 선택은 어느 한쪽을 죽이는 총파업보다는 양쪽이 생존할 수 있는 좁은 길로 여겨진다.




마지막 변수는 이근행 위원장이 언급한 김우룡 퇴진 및 방문진 개혁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4일 김재철 mbc 사장이 방문진에서 요구했던 두 이사의 교체건에 대해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