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항-호텔 연결시도 '눈길'
'매출 1조' 제주항공 통해 추가 M&A 검토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애경그룹이 ‘홍대시대’를 열었다. 지난 1976년 구로에서 비누공장으로 둥지를 튼 이후 40여 년 만에 사옥 이전을 단행한 것이다. 애경그룹은 앞으로 시장에 항공사 매물이 저가에 나오면 인수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1일 애경그룹은 이달 본사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내 업무시설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규모는 연면적 5만3909㎡으로,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 등으로 구성됐다. 

   
▲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조감도.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홍대 신사옥엔 지주회사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그룹 맏형 격인 애경산업, 중간 지주회사인 AK켐텍과 AM플러스자산개발,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등 그룹의 핵심 6개사가 총집결하게 된다. 화학을 제외한 AK홀딩스와 애경산업 등 계열사들이 모이는 것이다.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이 사옥 옆에 294실 규모로 들어서고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도 입주한다. 해당 시설은 9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 제주항공이 9월 운영하게 될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외관 /사진=제주항공 제공


신사옥을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사와 호텔로 이어지도록 마련한 배경도 눈길을 끈다. 제주항공을 타고 온 중국 관광객이 공항철도를 타고 홍대입구역에 내려 바로 호텔까지 들어가도록 하는 구상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이 같은 본사 이전 전략은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지시가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애경그룹은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제주항공이 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만큼 항공사 추가 인수도 노릴 예정이다. 최근 저가항공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인수·합병(M&A) 시장에 항공사 매물이 나오면 적극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3월 코스닥에 입성한 애경산업은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이용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생활용품 위주에서 화장품으로 사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애경산업은 올 하반기에 새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는 한편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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