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 가즈프롬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 뉴시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천연가스 요금 및 미납 대금 청산을 둘러싼 협상이 결렬되고 우크라이나의 미납 대금 지불 기한이 지남에 따라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까지인 가스대금 지불 기한까지 우크라이나가 대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러시아는 더이상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선납한 대금에 해당하는 양만큼만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은 계속될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가 무사히 유럽 소비자들에게 인도될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즈프롬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럽위원회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가스를 빼돌리려 할 경우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보유 현금이 부족한 우크라이나가 상습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가스 요금을 체납해 왔다는 설명이다.

가즈프롬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정치·경제 협정들을 철회한데 따른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1000㎥당 268.50달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축출된 후 지난 4월 1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가스 요금을 1000㎥당 485달러로 올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모두 44억5800만달러의 가스 요금을 러시아에 체납한 상태이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 가운데 19억5000만 달러를 키예프 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3시)까지 지불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