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쓴 자작시

어둠의 벽에 걸려있는

저 거울은 현실과 반대의 세상

문턱을 넘어서는 그 순간 늪늪늪

꿈과 현실이 뒤바뀐 거기는 혼돈의 세계

신기루는 꿈을 미끼로 하는 허상의 도시

욕심의 물은 마실수록 더 목마른 갈증

시간의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죽었던 자가 다시 살아나고

낯익은 장면이 점점 멀어지고

낯선 그곳이 고향처럼 다가올 때

가까스로 나는 그 착각의 거울을 빠져 나왔다.

다시 여기는 현실의 사막

오아시스를 찾으려면

그 동안 버려왔던 일상의 무대에서

하루에 일미리 일미리 몸짓해야 한다.

시간의 가락에 박자를 맞추면서

조금씩 조금씩 시간의 거울을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