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김재철 사장 인사에 강력 반발

MBC 노조 집행부는 8일 김재철 MBC 사장의 인사개혁에 강력 반발했다. 4일 대화와 타협의 물결은 온데 간데 없고, 대충돌이 시작된 것이다. 김재철 사장은 8일 오전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해 28개 자회사및 지역사의 사장을 대폭 바꾸는 인선안을 제출했다. 22개사 사장이 바뀌는 대폭적인 개혁이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인선 안을 보면 도대체 무슨 이유로 왜 바꾸는 것인지, 신임 사장은 어떤 기준으로 선임된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면서 “어떤 원칙도 기준도 찾아볼 수 없는 뒤죽박죽 인사다. 그저 바꾸기 위해 바꾸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김 사장의 청주 MBC 사장 시절을 거론했다.

노조는 “청주 MBC 사장으로 있으면서 본인이 낙제점을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뛰어난 경영 실적을 낸 지역사 사장들까지 이렇게 가차 없이 내 쳐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면서 “경영 평가를 무시한 지역사 사장 물갈이는 지역사야 망하든 말든 본사 사장의 눈에만 들려 애쓰는 해바라기들만 양산할 뿐이다”고 경고했다.


김재철 MBC 사장이 4일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김재철 MBC 사장이 4일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윤혁 이사와 김종국 기조실장을 문제 삼았다.

윤혁 이사에 대해서는 “김재철 사장은 MBC 구성원들이 윤혁 이사를 그토록 반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라고 물으면서 “그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가 어떻게 선임자 노조 출신 사장을 다시 지역에 내려 보내 MBC 구성원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고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종국 기조실장에 대해서는 “마산 MBC와 진주MBC 통합 사장으로 김종국 이사를 앉힘으로써, 두 개 사를 지역사 광역화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MBC 노조와 김재철 사장의 불협화음은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김 사장이) 출근 첫 날 내놓은 인사 안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김재철 사장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원칙 없는 물갈이와 특정 부문 편중인사, 부적격자 끼워 팔기를 철회하고, 합리적인 기준과 원칙부터 세운 뒤에 다시 인사 안을 제시하라”고 전했다. 이어 “MBC 구성원들의 뜻을 무시하는 이런 식의 전횡이 계속된다면, 그는 다시 천막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MBC 노조가 강력 반발한 김재철 사장의 인선안 임원명단은 다음과 같다.

신임 16개 지역사

소원영 울산 MBC 사장, 문장환 삼척 MBC 사장, 임무혁 강릉 MBC 사장, 정태성 광주 MBC 사장, 김수병 부산 MBC 사장, 김종국 마산 MBC·진주 MBC 사장, 선동규 전주 MBC 사장, 한귀현 원주 MBC 사장, 송원근 여수 MBC 사장, 박영석 대구 MBC 사장, 이윤철 안동 MBC 사장, 강성주 포항 MBC 사장, 고대석 대전 MBC 사장, 윤정식 청주 MBC 사장, 배대윤 충주 MBC 사장

신임 5개 자회사

조복행 MBC 미주법인 사장, 김정수 미술센터 사장, 안현덕 MBC 플러스 사장 및 양윤모 이사, 조기양 MBC ESS 스포츠 사장, 손관승 iMBC 사장 및 최홍미 이사

3개 지역사 유임, 3개 자회사 유임

정흥보 춘천 MBC 사장, 유창영 목포 MBC 사장, 정준 제주 MBC 사장, 최천 MBC 미디어텍 사장, 성경환 MBC 아카데미 사장, 최성금 MBC 플레이비 사장 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