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노조들, 공동성명으로 강력 비판

7일 밴쿠버 선수단과 시청자들을 추위속으로 떨게 했던 국민 대축제가 시청률 15%로 ‘국민 대추위’였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또 방송3사의 동시 생중계에 대해서도 언론홍보에 방송사가 동원됐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방송3사의 각 노조들은 방송 3사의 동시 생중계를 공동성명을 통해 강력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MBC본부·SBS본부(이하 세본부)는 8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7일 일요일 저녁 6시, 방송3사의 ‘국민대축제’ 동시중계를 보며 정권의 관제행사에 방송사들이 동원되고 획일적인 방송이 난무하던 독재정권 시절로 방송이 완전히 회귀했음을 확인하며 깊은 자괴감과 국민들에 대한 죄송함을 떨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세본부는 “채널선택권이 짓밟혔다”는 주장이다.

7일 시청에서 열린 밴쿠버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는 사실상 추위속에서 무리하게 진행됐다. 결국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사회자들도 추워서 손을 움켜쥐고 있고, 여자 사회자는 뒤쪽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7일 시청에서 열린 밴쿠버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는 사실상 추위속에서 무리하게 진행됐다. 결국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사진에서도 사회자들은 추워서 손을 움켜쥐고 있고, 여자 사회자는 뒤쪽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또 세본부는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선전한 것마저도 MB정부의 업적이라고 낯 뜨거운 논평을 내놨던 청와대는 방송3사가 모두 ‘정부 업적’ 홍보에 나선 것을 보며 희희낙락했을 것이다”면서 “(이런) 획일적인 방송이 시청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외면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세본부는 “방송3사 채널 4개 가운데 3개 채널이 동원됐지만 모두 합쳐 시청률이 15%밖에 나오지 않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비난 또한 빗발쳤다”면서 “국민대축제를 방송하지 않고 정규 편성됐던 프로그램은 그 두 배가 넘는 32.6%의 시청률이 나왔다”고 했다.

세본부는 김인규 KBS 사장은 ‘낙하산 사장’으로, 김재철 MBC 사장은 ‘대통령 친구’로 묘사했다.

세본부는 “이번 ‘국민대축제 방송3사 동시생중계’에 대해 정부의 방송장악이 완성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KBS에 낙하산특보사장이 투하되고 MBC에 ‘대통령의 친구’가 사장으로 임명된 직후 방송3사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방송이 본분을 벗어나 오히려 시청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결코 두고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MBC를 중심으로 정치적 대충돌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