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나와 눈길을 끈다.
언급한 주체는 박 대통령이 아닌 카리모프 대통령. 그는 이날 낮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 도중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자국 내 고려인들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런 말을 언급한 적이 있다. '어떤 민족도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간직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런 훌륭한 명언을 남긴 박 전 대통령이 한국의 기적을 일으킨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발언과 함께 카리모프 대통령은 고려인에 대한 '예찬론'도 폈다. 그는 고려인에 대해 "남에게 베풀고 남을 환대하는 심성과 근면성, 강인함, 인내, 추진력,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가족을 우선시하는 가치관과 같은 정서적 공통점이 우즈베키스탄과 한국 간의 공통분모"라고 강조했다.
또 "고려인들과 우즈벡인들은 75년 동안 같이 살아오면서 서로가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어려움에 빠질 때마다 같이 싸우고, 같이 극복하고, 한 나라의 한 국민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려인들은 조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지낸다 하더라도 (지니고 있는)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보면서 저는 감동받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리모프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 대해 "상대방을 경청해주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