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BMW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520d 모델 중심으로 대량 리콜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 차량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국산 차량의 소비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 차량의 대량 리콜사태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대체 차량으로 국산차 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평소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주로 BMW 520d 모델과 배기량이 비슷 하거나 소폭 높은 제네시스 G80, 올 뉴 K7 등 모델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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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한 중고차 사이트 화면 캡처. |
서울 성수동에서 중고차 딜러로 활동 중인 정모씨는 “견고한 내구성, 품질을 자랑하던 독일 브랜드 이미지가 이번 리콜사태로 추락할 것으로 보여 중고차 시장에서 이들 차량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 지역 중고차 딜러 김모씨는 “독일 업체가 생산한 차량의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현대차 제네시스를 찾는 고객이 줄을 잇는 등 국산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리콜 이슈에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고차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판매 부진, 가격 하락 등의 뚜렷한 변화는 아직 없지만 ‘견고한 내구성, 품질’을 자랑하던 독일 브랜드 이미지가 이번 사태로 계속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SK엔카 관계자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BMW차의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인 것은 확실하나 아직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현대, 기아 등 국내 중고차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수 개월 이상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고차 쇼핑몰 C사 관계자는 “BMW 이슈로 독일차 매물들이 많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매물로 나온 독일 중고차를 대체할 수 있는 차량은 국산차종이기 때문에 국산차의 매매도 동시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BMW 차주 최모씨(39)는 “최근 리콜사태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 8년 이상 탑승한 520d 모델을 판매하고 K7 중고차 모델을 구매키로 했다”고 밝혔으며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정모씨(42·여)는 “‘독일차는 다른 차종에 비해 안전하다’는 신뢰가 무너졌다. 할인 프로모션 중인 일본 차를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튼튼한 국산차를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박모씨(41)는 “튼튼하고 품질도 좋다고 인식된 독일차가 대량 리콜사태에 휘말려 실망스럽다”며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는 BMW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량 리콜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과 신뢰 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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