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눈이 무섭게 내려요.
수직으로
추락하는 눈을 피해
우산없는 나도,
나무도 수직으로 서있습니다.
나무,
가지끝에 눈을 떨구고,
나도 추락하는 눈속으로
발을 구두속에 푹 넣고,
뛰듯 걸었어요.
봄날 눈발은
눈물나는 눈비예요.
낭만은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