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이 낙하산인 결정적 사진 2컷”

MBC 사태가 예측불허로 흘러가고 있다. 10일 현재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김재철 MBC 사장의 요청을 받으들이느냐, 아니냐에 관심이 몰려있다. 김재철 사장은 윤혁이사의 이사직을 해임하고, 황희만 이사는 이사직은 유임한 상태에서 보직만 조정하는 것을 요청했다.

김재철 MBC 사장이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과 두 이사의 교체건을 놓고 서로 협약한 가운데, 김우룡 이사장이 두 이사의 교체건을 받아들이면, MBC 상황은 MB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두이사의 교체건이 확실시 되면, 김재철 사장은 약속을 이행했고, 이근행 위원장도 이행된 약속앞에선 최소한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PD수첩 진상위원회와 같은 새로운 돌발변수가 없는 한, MBC 사태는 잠잠해질 확률이 높은 것이다. 방문진 이사회는 10일 2시에 열린다.

김재철 MBC 사장은 매번 “나는 낙하산이 아니다”고 했지만, 김 사장이 낙하산인 결정적 사진이 2컷 있다. 한 장은 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가 촬영한 사진으로 속마음이 노골적으로 들어나 있고, 다른 한 장은 미디어펜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은유적이지만, 결정적 사진이다. 김재철 MBC 사장이 임시적으로 사용했던 천막이 바람이 불자, 낙하산으로 펄럭이는 장면이다.

9일 MBC 청문회를 요청하는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지만, 참석한 토론자 및 사회자들은 모두 동상이몽처럼 같은 주장을 하면서도 각자 해석이 달랐다. 이근행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운동은 진행형이지만, 아직은....”이라고 했고, “총파업을 불사해야한다”고 주장하는 한 토론자는 “MBC 노조의 진정성을 믿겠지만, 의지가 불명확한....”이라고 비판했다. 최문순 의원은 애써 “노조 위원장을 해본 경험으로 볼 때, 이근행 위원장보다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MBC 노조를 두둔했다.

김재철 MBC 사장의 천막 집무실이 낙하산처럼 펄럭였다.
▲김재철 MBC 사장의 천막 집무실이 낙하산처럼 펄럭였다.


그러나 모두 개운하지 않은 속에서 토론회를 마쳤다. 마치 화장실에 갔다가 뒤를 안 닦은 것처럼, 밥을 먹었는데 안내려가는 것처럼, 뭔가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뿔뿔이 흩어졌다. 9일 MBC본관 로비에는 투쟁 29일째라는 푯말이 있었다. 전날도 29일째였다. 투쟁일지는 사실상 멈췄다. 아침 8시에도 MBC 노조원들이 앉아있던 투쟁의 방석들은 텅 비어있었다. 모든 앉은뱅이 책상들도 사람없이 혼자 있었다.

MBC 노조원들이 투쟁을 벌였던 MBC 본사 본관 로비는 투쟁 30일째인데도, 29일째로 멈춰져 있다.
▲MBC 노조원들이 투쟁을 벌였던 MBC 본사 본관 로비는 투쟁 30일째인데도, 29일째로 멈춰져 있다.



그곳을 청경들과 청소부 아주머니들만 왔다 갔다 했다. 또 주주총회를 준비하는 지방MBC 노조원들의 발걸음만 분주하게 오고갔다. MBC 사태가 어떠한 방향으로 흐를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 채, 투쟁일지는 29일째로 멈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