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방문진에서 결정 안나면 총파업 강행

MBC 노조가 김재철 MBC 사장과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MBC 노조는 특보 11호를 통해 “10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윤혁과 황희만 두 이사건을 결론내지 못할 경우, 김재철 사장과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김종국 기조실장에 대해서는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9일 MBC 청문회 요청 토론회에서 “김재철 MBC 사장 퇴진운동은 진행형이다. 곧 시작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곧’이 하루만에 다가온 것이다.

MBC 노조가 갑자기 돌변한 것은 9일 김재철 사장의 지역 MBC 사장의 인선안에 강력 반발한 지역 노조원들의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MBC 노조는 “김 사장이 납득할만한 인사 원칙을 밝히거나, 인사 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김재철 사장과 다시 전면전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9일 국회에서 개최된 MBC 청문회 요청 토론회에서 전병헌 의원(우측)과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9일 국회에서 개최된 MBC 청문회 요청 토론회에서 전병헌 의원(우측)과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MBC노조는 지역사 MBC 사장 선임처럼 MBC 본사 국장급 인사가 진행된다면,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MBC 노조가 제시한 공정한 인사원칙은 3가지다. 첫째, 방문진이나 정권에 줄을 대지 않은 인사, 둘째 후배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이끌 수 있는 민주적 리더쉽을 갖춘 인사, 셋째 선임자 노조 등을 통해 해사 행위를 하거나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은 인물이다.

또 MBC노조는 “10일 오후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이 황희만, 윤혁 이사에 대한 인사 조치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노-사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출근 저지 투쟁 재개를 포함하는 비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의 인사를 보면 MBC 조직 전체를 파멸의 길로 이끌려 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며 “본사 주요 보직 인사까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다시 모든 것을 걸고 김재철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MBC 노조는 마산-진주 MBC 김종국 겸임 사장에 대해서는 “강력한 출근 저지 투쟁을 통해 사측의 일방통행식 광역화 추진 방침을 초기에 무력화 시키겠다”고 방향을 정했다.

한편, 고재열 시사IN 기자는 독설닷컴을 통해 ‘이근행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를 보냈다. 트위터로 공개된 이 편지에서 고재열 기자는 이근행 위원장의 선택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http://poisontongue.sisain.co.kr/1426)



고 기자는 “두 본부장의 용퇴를 조건으로 관제사장을 받아들인 MBC 노조의 결정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이기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지는 것은 용인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기 위해서 살짝 이기는 것은 그저 '기만'일 뿐이다”고 전했다.


MBC 특보 11호에 대해 읽지 않았거나, 혹은 읽었어도 신뢰하지 않은 상황에서 ‘MBC 노조’를 정면으로 비판한 의견으로 분석된다.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김우룡 이사장과 김재철 사장의 결판이 어떻게 결정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