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와 공동으로 1100억원 출자 모펀드 조성
펀드 투자 기업 대상 5년간 1조원 규모 저금리 대출 실행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KEB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유니콘 기업 육성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예정인 민간 모(母)펀드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21일 한국벤처투자와 '민간주도 벤처투자 활성화,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함영주 은행장을 비롯해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 벤처캐피털 관계자 등 약 70여명은 서울시 동교동에 위치한 스타트업 지원 센터 '홍합밸리'에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MOU를 통해 하나은행과 한국벤처투자는 총 1100억원을 공동 출자해 모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향후 개별펀드 결성시 민간 출자자금가 더해져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모펀드 조성 금액은 오는 9월부터 4년간 유니콘 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개별펀드(子펀드)에 출자된다. 공동 출자된 모펀드는 한국벤처투자가 업무집행조합원으로 운용한다.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후속투자 및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도록 개별펀드(子펀드)별 결성규모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펀드 위주로 선정·운영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펀드가 투자한 기업을 대상으로 5년간 1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상품도 추가 지원한다. 여기에는 한국벤처투자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함 행장은 "혁신성장의 근간이 되는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모펀드 결성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게 됐다"면서 "향후 개별펀드에 출자된 민간출자자금 감안시 약 3000억원의 투자 지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망 벤처기업들이 데스벨리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저금리 투자 연계 대출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면서 "이번 투자가 우리나라에서도 중소·벤처기업들이 구글, 아마존 같은 유니콘 기업으로 도전하게 하는 민간투자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석 실장은 "이번 협약이 벤처투자 시장이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게 되는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며 "정책펀드와 민간펀드 간 전략적 포지셔닝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상생모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정책펀드는 지방과 소셜 벤처, 창업초기 등 실패위험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민간자금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성장자금을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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