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ING생명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9월 3일 이전을 기점으로 인수합병(M&A)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과 IB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가 다음달 3일을 기점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뒤 ING생명의 인수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은 ING생명의 인수 자금을 마련한 뒤 마지막 세부 조율에 나선 상태다. 매각가의 경우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았지만 신한금융은 2조1000억원, MBK파트너스는 2조4000억원을 제안해 2조 초반대에 인수금액을 합의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만 남은 상태로 주주들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양사가 늦어도 3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최종 인수를 결정 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ING생명이 3일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ING생명은 "정해진 이사회 일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한금융 측이 먼저 주주들의 합의를 거쳐야만 최종 계약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ING생명의 경우 지난 2012년 KB금융과 인수 협상 최종단계까지 들어섰다가 당시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인해 무산된 전력이 있어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양사가 다음달 3일을 기점으로 인수합병을 발표할 시 홍보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로 출범 17주년을 맞은 신한금융은 3일에 창립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그날은 ING생명 또한 새 사명인 '오렌지라이프'로 새롭게 출발하는 때라 홍보 시기적으로는 적절하다는 평가가 높다.
이 가운데 매각가 산정을 놓고 양측은 한 차례 이견을 보인 것으로도 전해진다. 매각가에 포함됐던 리브랜딩 비용 등에서 이견 차이가 있던 것으로도 파악된다.
ING생명의 새 사명인 오렌지라이프를 알리는 비용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450억원, ING생명은 250억원의 자체 셈법을 냈기 때문이다. ING생명 내부에서는 애초 계산했던 리브랜딩 금액은 250억원으로 신한금융이 낸 450억원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신한금융의 경우 CI 교체 비용 등 각종 홍보 비용을 산정하면 4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내비쳐 매각가 산정을 놓고 마지막까지 힘겨루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리브랜딩을 놓고도 신한금융은 기존에 ING생명의 사명을 유지할 것을 기대했지만 ING생명은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바꿀 것을 공식화했다.
이 경우 ING생명의 브랜드 사용권 만료기간은 오는 12월께로 서둘러 사명을 바꾼 만큼 향후 신한생명과의 흡수합병 대신 '투트랙'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ING생명 측은 인수 협상 이전부터 리브랜딩 시기가 정해져 있어 절차대로 사명 변경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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