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방문진 이사회에서 안건 침묵

김재철 MBC 사장이 10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과 약속을 사실상 어겼다. 윤혁 이사 및 황희만 이사에 대한 안건을 방문진 이사회에 안건 상정도 하지 않았다기 때문이다.

MBC 노조는 9일 발간한 특보 11호를 통해 “10일 오후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이 황희만, 윤혁 이사에 대한 인사 조치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노사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출근 저지 투쟁 재개를 포함하는 비상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통보했다. 또 “11일 서울지부 긴급대의원 대회를 소집하겠다”고 전했다.

10일 방문진 이사회는 별다른 내용 없이 형식적으로 진행했다. 1시 50분에 김재철 사장은 방문진에 도착해, 핸드폰 통화를 하는 등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고, MBC 노조원들과 평온한 분위기가 오고 갔다. MBC 특보 11호에 드러난 강한 어조의 느낌들이 사람들속에서는 없었다.

김재철 사장은 윤혁 이사 및 황희만 이사에 대한 안건을 방문진 이사회에 상정도 하지 않았고, 기조실장에 대한 안건을 채 논의도 하기 전에 야당 이사들이 기권하면서, 표결조차 진행이 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윤혁 및 황희만 이사에 대한 안건은 전혀, 어떤 내용조차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17일 오후 3시에 방문진 이사회는 다시 열린다.


김재철 MBC 사장(우측)이 방문진이 위치한 율촌빌딩에 들어서서 전화를 받고 있다. MBC 노조가 특보 11호를 통해 10일까지 윤혁 및 황희만 이사건을 처리안하면, 노사합의는 결렬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김재철 사장은 다소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김재철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에서 두 이사에 대한 안건을 전혀 꺼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김재철 MBC 사장(우측)이 방문진이 위치한 율촌빌딩에 들어서서 전화를 받고 있다. MBC 노조가 특보 11호를 통해 10일까지 윤혁 및 황희만 이사건을 처리안하면, 노사합의는 결렬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김재철 사장은 다소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김재철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에서 두 이사에 대한 안건을 전혀 꺼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전후 정황을 따져볼 때, 이근행 노조 위원장 및 MBC 노조의 선택으로 방향이 잡혀진 것 같다. 10일 MBC 본관 로비에는 9일 멈췄던 ‘투쟁 29일째’의 시계가 ‘31일째’로 움직였다. 김재철 MBC 사장이 윤혁 및 황희만 이사의 교체건을 사실상 묵인하면서, MBC 노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현 상황을 놓고, MBC 노조는 어떠한 입장을 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