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취항러시 속 부가서비스 잇따라 선봬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진에어가 부가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국토교통부 제재로 신규 노선 취항과 항공기 도입 등 외형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내실다지기 전략을 펴는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최근 PB상품 1개와 사전주문 서비스가 가능한 기내식 메뉴 10개를 추가했다. 사전 주문 기내식은 유상 판매로 3시간 거리의 국제선 노선에서 이용 가능하며 이번에 처음 도입하는 것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서비스는 당초 예정된 것”이라며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무상 기내식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메뉴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 진에어의 B777-200ER 항공기 /사진=진에어 제공

항공업계는 이를 국토부 제재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했다. 국토부는 17일 "진에어 면허 취소 처분에 대한 검토 결과 면허 취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상당 기간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노선 취항을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진에어는 올 3분기로 예정된 항공기 3대 도입이 무산되며 여객 부문 사업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연말까지 각각 39대, 24대로 기단을 확대하는 가운데 진에어는 올해 26대의 항공기로 영업을 지속해야 한다.

이미 경쟁사들은 공격적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부산~옌타이, 인천~중국 노선에, 티웨이항공은 대구~구마모토 노선에 각각 신규취항한다. 진에어는 내년 신설될 부산~싱가포르, 인천~몽골 등 신규 노선 배분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진에어가 하반기 신규 노선 배정과 기재 도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외형성장에 제동이 걸린 진에어가 현재의 여객수요를 유지하면서 높은 마진을 내는 부가매출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항공사에게 부가매출은 별도 투자비용 부담이 없어 전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꼽힌다. 항공여객 수요 증대로 LCC 이용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안정적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3년간 저비용항공사의 부가서비스 비중은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의 부가매출 비중은 2015년 7%, 2016년 7.8%, 2017년 7.9%를 기록했고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4%대에서 5.6%로 올랐다. 진에어는 2015년까지 티웨이항공과 부가매출 비중이 4%로 동일했지만 이후 2년간 성장이 정체되며 지난해부터 격차가 확대됐다.

진에어의 올 2분기 부가사업 비중은 전체매출 2265억원 중 6%(136억원)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5%를 차지했다. 진에어의 하반기 부가사업 확대 계획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여객 사업 정체로 당분간 이 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가사업은 저비용항공사의 전체 매출 3분의 1을 차지하는 알짜 사업"이라며 "국토부 제재가 완화될 때까지 여객외에 부가수익 창출도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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