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파원 현장보고, 13일(토) 밤 10시 30분

KBS 특파원 현장보고는 13일(토) 최근 들어 러시아에서 잇따라 벌어지는 테러와 관련하여 현지 유학생들과 교민 사회의 현재 상황을 취재했다.

러시아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잇따라 테러를 당하면서 교민 사회와 유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러시아 경찰은 범인들이 뚜렷한 동기 없이 기습 테러를 했다는 점에서 인종혐오 범죄로 수사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이같은 사건이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서 일어나거나 대낮에도 유학생이 공격당하는 등 그 방법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러시아로 공부하러 갔다가 졸지에 변을 당해 목숨을 위협받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교민 사회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두려워하고 있다.

올 들어 러시아에서는 인종 혐오 범죄로 보이는 사건만 43건에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모스크바 지역에는 인종주의 폭력단체인 스킨헤드가 20여 개 활동하면서 주로 현지 유학생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돈이 넉넉하지 않은 유학생들이 주로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며 이들에게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리 교민과 유학생은 모두 6천여 명. KBS 취재 결과 모스크바 유학 한국 남학생 20명~30명 중 한 명 꼴로 폭력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12월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광장에서 흑인 학생들의 시위가 있었다. 동료 유학생 1명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기 때문이다. 범인은 외국인을 혐오하는 극우주의자로 확인됐다.

러시아에서 외국인 혐오증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로 현지의 빈부격차가 지적되고 있다. 워낙 빈부격차가 커지다보니 사회적 취약 계층들은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이에 대한 반감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인종폭력의 배경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