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BMW코리아가 잇단 화재 사고로 논란에 휩싸여 8월 국내 판매가 크게 줄었다. 회사측의 해명과 안전점검 등의 조치에도 불구, 차량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판매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의 8월 신규등록대수는 23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9%나 줄었다. 전월에 비해서도 39.8%의 감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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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520d/사진=BMW코리아 |
다만 그동안 워낙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기에 수입차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벤츠는 C클래스 등 주력 차종들의 인기가 여전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7% 감소한 301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BMW그룹 계열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MINI)도 ‘불자동차’ 이슈에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월 대비 2.7%, 전월 대비로도 5.5% 감소한 80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BMW 화재사태와 벤츠의 물량부족은 올해 4월부터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아우디는 전월 대비 무려 47.0% 증가한 2098대, 폭스바겐은 11.9% 증가한 1820대를 각각 판매하며 나란히 수입차 3, 4위를 기록했다.
베스트셀링카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매달 베스트셀링카 1, 2위를 다투던 BMW 520d와 벤츠 E200을 밀어내고 이들과 같은 차급의 아우디 A6 35 TDI가 1014대의 판매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2.0 TDI도 937대가 팔리며 2위에 올랐다.
BMW와 벤츠의 부진에도 불구, 수입차 전체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9.5% 증가한 1만9206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6.4% 감소했고, 월 2만대 행진도 멈췄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재 이슈가 BMW 520d에 집중됐기 때문에 같은 차급의 아우디 A6가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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