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의 보도자료는 유령자료다” 주장

KBS가 15일 ‘SBS의 보도자료 월드컵 공동중계가 능사인가’에 대한 반론 보도자료를 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같은 날 KBS와 MBC 및 SBS의 사장단 청문회를 개최했다.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방송3사간 전쟁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KBS가 낸 반론 보도자료에 대해 SBS가 황당한 주장을 제기했다. KBS가 주장하는 그러한 보도자료는 SBS가 배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SBS 홍보팀은 전화를 통해 “KBS 공영방송이 SBS가 배포하지도 않는 보도자료를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반론 보도자료를 냈다”면서 “홍보팀 내부에서 자체적 조사를 해봤지만, 그러한 보도자료는 없다. KBS가 주장하는 SBS 보도자료는 한마디로 유령자료다”고 비난했다.

 

KBS는 15일 SBS의 방송 중계권 관련 반론 보도자료를 냈다.
▲KBS는 15일 SBS의 방송 중계권 관련 반론 보도자료를 냈다. SBS 홍보팀이 KBS가 주장하는 보도자료는 없다는 말꼬리 잡기식 주장을 하자, 명칭을 다시 정확히 표기해서, KBS는 반론자료을 배포했다.

또 SBS 홍보팀은 “KBS가 SBS가 낸 신문광고 내용과 방송 중계권 관련 설명자료를 짜깁기해서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공개적 보도자료이면, KBS외에 다른 곳에도 있어야하는 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KBS에만 있는 SBS 보도자료가 어떻게 SBS 보도자료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KBS 홍보팀은 “국회 출입하는 KBS 기자가 해당 자료를 입수했다”면서 “SBS가 국회 보좌관들을 상대로 배포한 공개적 설명자료다”고 말했다. 이어 KBS 홍보팀은 “KBS 기자가 문서로 입수했기 때문에 이메일로 보내줄 수는 없지만, 팩스번호를 지금 말하면, 바로 보내겠다”고 주장했다.

 

팩스번호를 말하자, 7장으로 구성된 SBS의 설명자료가 들어왔다. SBS의 어설픈 홍보팀의 변명이 바로 들어난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SBS는 “KBS가 주장하는 SBS의 보도자료는 홍보팀에서 만든 적이 없다. KBS에는 어떤 자료인지 확인할 이유가 없어서 안했다”고만 주장했다. 홍보팀외 다른 부서에서 배포할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염두하지 못한 것이다. 사소한 해프닝이지만, 현 방송3사의 방송 중계권 관련 주장들의 진실적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KBS가 주장한 SBS의 보도자료는 SBS 홍보팀이 만든 보도자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KBS가 만든 가상의, 유령의 보도자료는 더더욱 아닌 것이다. SBS 홍보팀이 유령자료라고 비난한 그 자료는 사실 SBS에서 만든 중계권 관련 설명자료였던 것이다. SBS 홍보팀은 SBS가 만든 자료를 놓고 ‘유령자료’라고 폄하한 것이다.

 


 

한편, KBS는 ‘보도자료’ 명칭과 관련된 오해가 일자, 즉각 반론 보도자료의 제목을 바꿨다. 본래 제목은 ‘SBS의 보도자료「월드컵, 공동중계가 능사인가」에 대한 반론’이었고, 바뀐 제목은 ‘SBS의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관련 주장에 대한 반론’이며, 내용은 동일하다.

 

KBS의 반론자료에 의하면, “밴쿠버 올림픽 단독방송의 효과는 모두가 행복했다”는 SBS의 주장에 대해, KBS는 “올림픽 단독방송으로 SBS만 행복했었다”며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에서 나타났듯이 SBS 중계에 불만이 있어도 다른 채널로는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없었고, 선호하는 캐스터와 아나운서의 해설을 듣지 못해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은 오히려 침해당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