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협회, 합의 파기시 제재 강화하는 규정 추진

지상파방송 3사(KBS, MBC, SBS) 및 CBS가 모여, 스포츠 중계권 공동 협상을 위한 ‘코리아풀의 합의정신을 재확인하고, 코리아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방송협회의 보도자료가 나왔다.

방송협회는 16일 보도자료로 “지상파방송 3사는 16일 오전 7시 30분 여의도 63시티 58층 비너스룸에서 열린 ‘한국방송협회 회장단 간담회’에서 (코리아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합의했으며, 합의의 실효성을 위해 “스포츠 합동방송에 관한 세부 시행세칙” 내의 ‘위반 시 제재’ 조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방송3사가 월드컵 중계권을 놓고, 다시 전쟁에 돌입했다. 방송협회는 16일 오전 7시 30분에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코리아풀의 효력을 다시 확인했다. 좌측부터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 우원길 SBS 사장
▲방송3사가 월드컵 중계권을 놓고, 다시 전쟁에 돌입했다. 방송협회는 16일 오전 7시 30분에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코리아풀의 효력을 다시 확인했다. 좌측부터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 우원길 SBS 사장



한국방송협회는 “협회는 스포츠 중계에 있어 상호 경쟁 지양을 통한 국부 유출 방지, 대시청자 서비스 강화 등을 위해 1976년부터 합동방송단을 운영해왔으며(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부터 ‘코리아풀’ 명칭 사용), 2006년 KBS, MBC, SBS 사장들이 모여 ‘올림픽 및 월드컵특별위원회 창구 단일화’를 재확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석 한국방송협회 기획사업팀장은 “이번 회장단 간담회에는 KBS, MBC, SBS, CBS의 방송 4사가 모였고, 월드컵에 대한 민감한 사안은 15일 방통위에서 의견청취가 있어서, 별도의 논의는 없었다”며 “중요한 것은 코리아풀의 합의정신이 유효하다는 데 다시 확인 것이고, 청문회를 한 방통위가 입장 발표를 하면, 월드컵에 대한 부분은 각 사가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개인적 견해를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어 김종석 팀장은 “코리아풀의 합의정신에 따라 제재조항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16일 논의됐고, 실무국장들이 강화안을 만들면, 다시 회장단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SBS는 방통위의 청문회가 끝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통위에서) 의견진술은 KBS, MBC가 SBS가 정당한 사유 없이 방송권 판매를 거절했다고 해서 방통위에 신고한 사안과 관련한 방통위의 조사과정 중의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통위가 의견청취를 하는 이유는 당사자들의 주장이 타당한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이며 그 판단에 따라 시정조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시정조치는 과거 진행된 사안에 대한 판단과 그 후속조치에 해당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일이 시정조치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쉽게 말해, SBS는 월드컵 단독중계를 절대 사수하겠다는 것이다.



또 SBS는 “(KBS와 MBC는) 의무도 이행 않고 위험도 분담하지 않으면서 힘으로 방송권을 배분 받으려는, 즉 씨앗도 뿌리지 않고 열매를 따겠다는 식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