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무안·청주·대구공항 매출 신장률↑
"공급 효과 저조땐 수익 하락 불가피"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방 공항 취항에 잇따라 나서며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반면 수요가 떨어질 때를 대비해 선제적 노선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전날 청주~후쿠오카·타이베이 노선에 신규취항했다. 올들어 3월 청주~오사카 노선 개설후 청주공항을 잇는 첫 노선이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18일 삿포로(신치토세) 취항할 경우 청주공항의 14개 국제 노선 중 10개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 제주항공 B737-800 항공기

이스타항공이 2009년 청주국제공항에 첫 취항한 이후 국제선 누적 여객 수송실적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여객수송점유율로는 취항사 중 1위(41.5%)를 기록한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신규노선 공급이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지방공항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만큼 충북도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한 노선 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취항 전략과 유사한 행보다. 양사는 무안국제공항과 대구공항을 제2, 제3의 허브로 선언후 지방공항 취항을 대폭 늘리고 있다. 

현재 무안공항에서 정기 국제선 4개를 운영중인 제주항공의 지난 5월 무안공항 첫 취항 후 평균탑승률은 79%를 기록했다. 다낭 96%, 오사카 77%, 방콕 75% 등으로 모두 제주항공이 취항한 국제선으로부터 나온 기록이다. 공항공사와 제주항공에 따르면 7월 기준 무안공항의 여객은 2만 9800여명으로 제주항공 취항 전후 운항편수는 2배, 이용객은 2.7배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51개 국제선 노선 중 절반에 가까운 19개 노선을 지방공항에서 운영중이다.

대구공항 국제선 점유율 57%를 차지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지난 3년간 93.1%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 4월과 7월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에 이어 오는 11월 무안~기타큐슈에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은 대구국제공항에서만 12개 국제선을 운영하게 된다. 

   
▲ 이스타항공 B737-800 항공기


업계에서는 매년 관광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LCC들의 지방 공항 취항을 자연스러운 행보로 보고 있다. LCC들의 지방공항 취항으로 포화 상태인 인천공항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거점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 추구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항공의 지방공항 국제선 수송현황은 2014년 27만여명(1765회)에서 지난해 105만여명(6409회)로 3년새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LCC의 지방공항 진출은 아직 검증받지 못한 비즈니스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항공산업 특성상 지방발 노선은 유통망 구축 등 선행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발주자의 경우 초기 수익악화가 불가피하지만 후행주자는 무혈입성이 가능해 전체 수요가 위축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결국 지방공항으로 수요를 돌려도 낮은 원가를 기반으로 한 출혈 경쟁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지방공항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인천과 김해 등 주요공항이 포화된 영향이 크다”며 “공급 여력이 남아있는 한 선발주자는 초기 시장 개척의 시행착오가 불가피하고 후발주자 진입에 따른 기득권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만큼 ‘수익 중심 노선 운영’ 또는 ‘저원가 전략’ 등 탄탄한 경영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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