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하게 나타났음에도 2분기엔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높아 3대 지수를 사흘 만에 위로 끌어올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9.38(0.29%) 오른 1만6867.51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9.55(0.49%) 오른 1959.53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29.40(0.68%) 상승한 4379.7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1분기 성장률 쇼크 등으로 인해 약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성장률 부진으로 인해 미연방준비제도(연준)의 초저금리 지속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커진 것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몬산토와 반스앤노블 등의 주가가 급등하며 선전한 것도 투심을 살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마이너스(-) 2.9%를 나타내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도 1.0% 감소해 예상을 밑돌았다.
록웰 글로벌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과 내구재 주문 부진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분기(1~3월) GDP(국내총생산) 증가율 확정치가 연율 기준으로 마이너스(-) 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의 -5.9%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인 -1%보다 1.9%포인트가 더 떨어지고 시장 전망치인 -1.6%에도 크게 못 미친다.
1분기 성장률 부진은 혹한 등으로 인해 개인소비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1분기 소비 지출 증가율은 당초 3.1%에서 1%로 하향 조정됐다.
수출 감소폭이 커지고 의료보험 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1분기 성장률 악화를 부추긴 요인이 됐다.
지난달 GDP 수정치에서는 '오바마케어'의 도입으로 1분기 미국인들의 의료보험 지출이 399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날 확정치에서는 64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또한 당초 6.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던 수출 역시 8.9% 감소로 낙폭을 더 늘렸다.
백악관은 1분기 성장률 악화와 관련 변동성이 강한 요소에 의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같은 기간 다른 지표들은 미국 경제 회복세가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내구재 주문도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의 0.8% 증가와 상반되는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0.2% 감소보다도 낮다.
이날 몬산토와 반스앤노블 등이 급등했고, 페이스북 등 기술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몬산토 주가는 실적 전망 상향과 바이백 발표 등에 힘입어 5.06% 급등한 126.73달러를 기록했다.
몬산토는 이날 지난 3~5월 순익이 8억 5800만달러(주당 1.62달러)로 전년 동기의 9억 900만달러(주당 1.68달러)대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했고,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바이백) 계획도 밝혔다.
반스앤노블 주가도 적자폭 감소와 사업 분사 발표에 힘입어 5.30% 급등한 21.65달러에 거래됐다.
반스앤노블은 이날 자체 회계연도 4분기에 3670만달러(주당 72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1억1480만달러(주당 2.04달러) 손실보다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스앤노블은 또 소매 부문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누크 사업 부문을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CBS와 월트디즈니 등 미디어 관련주들은 미 대법원의 판결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대법원은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가 클라우드 지상파 방송 전송 대행기업인 애레오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애레오사가 공중파 방송국의 컨텐츠를 허가 및 승인 없이 전송해 부당이익을 취득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힘입어 CBS 주가는 6.19% 오른 62.48달러에, 월트디즈니 주가는 1.48% 상승한 83.90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또한 페이스북 주가가 2.62% 오른 67.44달러에, 테슬라가 1.9% 상승한 236.89달러에 장을 마치는 등 이른바 고성장 모멘텀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