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회장, “방송 저널리즘 바로 잡아야”

방송기자클럽 회장 이취임식이 17일 11시에 렉싱턴 호텔에서 있었다. 이날 이취임식에서 오건환 11대 방송기자클럽 회장은 10대 박우종 前회장에게 바톤을 넘겨 받았다. 100여명의 축하객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나란이 초대받아,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두 당 대표는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방송기자클럽이 주최하는 정당대표 초청 토론회에도 초빙된 바 있다. “이취임식에 맞춰서 진행된 정당대표 토론회가 혹 아니었나”는 의구심도 들게 하는 ‘우연의 일치’도 엿보였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정당대표 토론회는 초빙받았지만, 이취임식 행사장에는 보이지지 않았다. 고흥길 국회 문방위 위원장 및 전병헌 문방위 간사도 함께 참석했다.



좌측부터 정몽준 대표, 박우종 회장, 고흥길 의원, 전병헌 의원
▲좌측부터 정몽준 대표, 박우종 회장, 고흥길 의원, 전병헌 의원


박우종 前회장은 “2년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취임초 미국발 금융위기로 회원사들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클럽의 사회활동에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해줘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 취임하는 오건환 회장은 기자로서 조직의 관리자로서 평소에도 부러워할 정도로 존경하는 사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건환 회장은 “방송기자클럽은 지상파 6개 방송사가 회원사로 있고, 1200여명의 방송기자들이 회원으로 있는 영향력있는 단체”라면서 “개인적으로 클럽 회장직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감회를 밝혔다.

오건환 방송기자클럽 제11대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오건환 방송기자클럽 제11대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오 회장은 “현 방송업계는 방송저널리즘의 신뢰도가 땅바닥에 추락한 상태다”면서 “이러한 위기는 모든 미디어에 해당되지만, 방송은 그 심각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위기는 사실보도의 본질에서 벗어나 왜곡보도를 하는 방송 관행때문이다”면서 “객관성에 바탕을 둔 사실보도여야 하는 방송이 과장과 선정성 및 정파적 이념까지 연합해 왜곡보도를 하면서, 방송의 신뢰성이 무너진 것이다”고 비판했다.



오건환 회장은 “방송기자의 직업윤리 교육강화 및 방송강령 실천운동을 실시하고, 방송저널리즘을 회복하는 데 클럽활동의 첫 목표를 두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