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등 혁신에서 중저가까지 중국과 충돌
시장 지배력 유지… 스마트폰 사업 전환점 과제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중국연합군과 승부에 배수진을 치고 있다. 혁신성과 상품성을 모두 잡아 ‘글로벌 1위’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의 폴더블폰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양사는 혁신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의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폴더블폰 항목에 자사 이름을 올리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에서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화웨이 모두 4분기 중 폴더블폰 시제품이나 기술 방향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용 제품은 내년 초에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회의에서 폴더블폰 기술 일부를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 완성품은 내년 초에 공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등은 삼성전자가 7.3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해 두 번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달 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메이트폰20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중국 레노버까지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기술적 완성도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폴딩 신뢰성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 가운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9 출시 행사에서 “세계 최초보다는 진짜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폴더블폰은 '최초'를 뺏기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고 사장을 중심으로 신기능을 먼저 적용하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 상품성 강화에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제조사들의 도전이 점차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은 점차 영향력을 넓히는 상황이다. 샤오미 포코폰, 화웨이 노바 등이 대표적인 가성비 제품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달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략을 가동해 폭넓은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매할 여력이 안되는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 삼성오페라하우스 방문객들이 인도내 베스트셀러 모델인 갤럭시J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여기에 고 사장은 정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돌파구도 마련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85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억대 이상의 스트폰을 판매했다. 그러나 올해는 3억대 고지에서 한걸음 후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 확대가 삼성전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A는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글로벌 3~5위 중국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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