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를 앞두고 각 업계에선 계산기를 재차 두드려보고 있는 중이다. 인상요인에 대해선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인상률 등에 대한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완전 경쟁 시장인 자동차 보험 시장의 특성상 보험료 인상 여파로 손익은 올라갈 수 있지만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 업계에선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개발원은 최소 1.8% 이상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다고 금융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2019년도 참조 순보험료율을 6개 보험 영역별로 확정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참조요율은 개발원이 보험사들의 경험 통계 등을 기초로 산출한 업계 평균 보험요율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자동차보험은 1.8% 인상 조정하는 방안이 금감원에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개발원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꾸준히 정비요금 인상, 상급병실 기준 변경 등 보험료 인상 요인에 대해 지적해왔다. 여기에 올해 7, 8월 기습적인 폭염과 폭우가 덮치며 손해율도 급등하며 보험료 인상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올해 6월 80.6%에서 7월 85.3%로 올랐고, 8월에는 89.2%로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손해율(78.0%, 80.4%, 79.4%)과 비교하면 8월 손해율은 10%포인트가량 높다.

DB손해보험은 6월 79.2%에서 7월 85.4%, 8월 86.3%로 상승했다. KB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74.3%, 80.3%, 82.0%로 올랐다. 

한화손해보험은 6월 83.4%, 7월 90.6%, 8월 91.8%로 손해율이 상승했다. MG손해보험은 6월 98.3%에서 7월 104.3%까지 올랐다. 흥국화재도 6월 95.0%에서 7월 102.7%로 치솟았다. 

여기에 9월 손해율 역시 개선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업황은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보업계에선 보험료 인상요인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완전 경쟁 시장에서 누가 먼저 얼만큼 올릴지에 대해선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상요인에 대해선 전업계가 마찬가지로 공감하고 있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다만 시장 점유율에 따라 입장 차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가 액션을 보인 후 하위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판단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하위사들은 삼성화재보다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을 너무 낮추면 손익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각 회사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험료를 인상하면 무조건 매출이 올라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자동차보험은 완전 경쟁 시장이기 때문에 보험료 올리면 손익이 올라가지만 매출 떨어지는 단점 등이 있어 업계선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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