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삼성·현대·KB·메리츠화재 컨소시엄 참여…재보험 가입해 타격 없을 것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고양 저유소 화재가 연일 논란인 가운데 대한송유관공사가 미리 가입해둔 화재보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 5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보험사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해당 보험의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DB손해보험에 타격이 있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불이 나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송유관공사가 화재 전 가입해둔 화재보험은 DB·삼성·현대·KB·메리츠화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상품이다. 

이 가운데 DB손해보험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DB손보는 대한송유관공사가 가입한 화재보험의 지분 34%를 갖고 있다. 이어 KB·현대·삼성·메리츠화재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이기 때문에 한 보험사에서 전담하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며 “상위사들이 참여하고 여러 타보험사들이 참여한 형태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화재가 발생한 휘발유 탱크에는 446만 리터의 휘발유가 있었다며 이를 소비자가격으로 추정하면 76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재 당시 200만 리터의 휘발유를 다른 저장 탱크로 이동시켰기 때문에 총 피해금액은 5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해액을 최대 50억원으로 산정했을 때도 34%의 지분을 갖고 있는 DB손보의 입장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DB손보는 이 가운데 50% 가량은 재보험을 가입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DB손보 관계자는 “현재 사고가 발생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조금 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추정 손해액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모든 보험사가 해당 보험의 50% 가량을 재보험에 가입한 상황”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선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보험은 한 보험회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회사에 인수시키는 것으로 일종의 보험을 위한 보험을 의미한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