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값, 하락 끝 반등 시작
함량 줄여 수익성 개선 도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기차배터리 등 2차전지의 필수원료인 코발트값이 반등하고 있다.

1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코발트값은 지난 3월22일 톤당 9만5000달러에서 8월7일 5만50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2일 6만2500원으로 올랐다. 앞서 이달 초 5만50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배터리업계의 수익성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6만2500원대에서 가격이 유지되는 등 업계 바람과 반대 방향으로 가격이 변동하고 있다. 반면 리튬 가격은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면서 코발트 함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코발트는 배터리 출력 및 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현재 기술로는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함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니켈의 경우 함유량을 증가시키면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지만 배터리의 안정성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LG화학의 노트북용 저코발트 배터리/사진=LG화학


실제로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 자동차 배터리업계는 '탈코발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LG화학이 코발트 함유량을 낮춘 배터리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용 저코발트 배터리에 이어 노트북용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10% 수준인 저코발트 배터리 판매 비중을 내년 40%, 오는 2020년 60%로 끌어올리고, 소형전지 사업에서 2020년까지 양극재 내 코발트 함량이 5% 이하이면서 니켈 함량이 90% 가량인 '하이-니켈 배터리'까지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LG화학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신기술 적용을 통해 양극재 내 코발트 함유량을 기존 대비 70% 이상 줄인 것으로, 독자적 공정기술 및 노하우를 토대로 높은 압력에도 입자가 변형되지 않게 했다고 밝혔다.

또한 동일한 부피에 더 많은 원재료가 포함된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개발했고, 양극재 충방전 효율 개선 및 사용 전압범위 확대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기존 리튬코발트산화물(LCO) 배터리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 코발트 가격 추이(단위 : 달러/톤)/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지난해 기준 배터리에 사용된 코발트 중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기에 사용된 양이 전체의 60%인 3만톤에 달했다는 점에서 IT기기용 저코발트 제품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경우 전체 코발트 사용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향후 배터리 내 코발트 함량을 더욱 줄여 다양한 IT기기에 적용하겠다"며 "전지 산업 전반적으로 코발트 사용량 저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며,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콩고의 정세 불안 등 가격변동 리스크가 상시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콩고에서는 집권 연장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는 정부가 유혈충돌이 벌어지는 등 내부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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