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정부의 압박을 받아 금리를 조정할 수 없다"며 "금융통화위원회에 정부의 뜻을 전달하거나 협조를 언급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금리 사전 모의 의혹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현장에서 김 의원은 한국은행이 지난 2015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 수석, 조선일보가 합세해 금리 인하를 사전 논의했다는 정황 증거를 제시한 뒤 "안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일부 언론의 압박에 금리 인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메시지가 오고간 뒤 조선일보에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보냈다"며 "한은은 이후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 금리 인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두 차례에 걸쳐 50bp 금리를 인화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
|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응답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
반면 이 총재는 "문자메시지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다"며 "금리 문제로 안 전 수석과 협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사실을 부정했다.
그는 "당시 경제 상황을 보면 6개월 말 전망치를 3.1%로 낮춰야 할정도로 상황이 안좋았다"면서 "당시 금통위원들에 정부의 뜻을 전달한 적 없고 금통위는 정부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