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MBC 수장으로서 우뚝”

취재수첩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19일 4시 40분에 사퇴했다. 김재철 MBC 사장이 “MBC 수장으로서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기자회견을 한 지, 40분만이다.

MBC가 방문진의 수장을 사실상 자른 것이다. 마치 김우룡 이사장이 엄기영 MBC 사장을 잘랐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계, 언론계, 시민단체들은 말들이 많다. ‘조인트’의 실체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누구의 군화발인가는 아우성들이다. 신동아 기사가 사실인지, 아닌지 묻는 것들이다.

신동아 기사는 사실일 확률이 높겠지만, 김재철 MBC 사장이 청와대의 낙하산이라는 것은 정치권, 언론계, 시민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일 뿐이다. 신동아는 그 사실을 김우룡 이사장의 입을 통해 확인한 것일 뿐이다.


김재철 MBC 사장의 긴급 기자회견 장면.
▲김재철 MBC 사장의 긴급 기자회견 장면.



청와대의 실체를 확인해야한다는 주장이나, 김재철 MBC 사장도 책임지고 물어나야한다는 소리들은 참 말만 앞선 주장들이다.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김우룡 이사장이 그만 둘 위기에 몰릴 줄을. 그러면, 김재철 사장이 김우룡 이사장을 자르도록 한 것도 청와대의 시나로인가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신동아의 기사도 청와대의 작품인가 신동아 기사도 청와대가 개입해서 작성하게 하고, 나아가 청와대가 김우룡 이사장에게 약을 먹고, 정신이 혼미한 중에 헛소리를 하게 하면서, 그만두지 않으면 안되도록 강제했단 말인가

19일 4시 김재철 MBC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 “김우룡 이사장은 사퇴하고, 형사법상 민사법상 고소를 하겠다”고 결단했다. 이러한 발언은 방문진으로부터 MBC의 독립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본다. 나아가 김재철 사장은 “어떤 권력기관이든, 방문진이든, MBC의 공영방송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재철 MBC 사장이 낙하산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제는 사실상 MBC의 수장이 된 것이다. 이제는 김재철 MBC 사장이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만이 남은 것 같다. 신동아 기사가 사실이 아니길, MBC 대다수 구성원들은 바란다고 한다.

신동아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제 남은 것은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을 향해 ‘사퇴를 촉구한다’며 조인트를 깐 것처럼 청와대를 향해도 그렇게 하는 것만이 남은 것 같다. 선임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든, 안했든, 이제부터 MBC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또한 청와대가 조인트를 까면서까지 임명한 계열사 사장들도 누구의 눈치를 보는 것이 최우선일지 긴장하면서, 산다면, 국민에게 조인트 까일 일은 없을 것 같다. 조인트 사건 이쯤에서 마무리돼야한다. ‘조인트’ 운운하는 것은 MBC를 상대로 더 ‘조인트’를 까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픈 상처에 ‘후시딘’을 발라야할 때가 혹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