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서 단순 금융업무를 벗어나 장학금 지원, 봉사활동 등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포용적 금융 실천을 강조한 만큼 업계의 노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금융의 공공성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금융산업의 현 주소를 살펴보기 위해 5차례에 걸쳐 현 주소 등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거래소와 KB증권‧교보증권 등 국내 주요 기관‧금융사들이 핵심 사업과제 중 하나로 사회공헌활동을 포함시켜 눈길을 끈다. 대형사들은 이미 기부금으로만 수십억 원을 기탁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도 전개 중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봉사활동은 주요 금융사들의 ‘일상’이 돼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인 지난 5월, 한국거래소는 영등포지역 65세 이상 취약계층 500여명을 대상으로 배식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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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드림이 정기 봉사활동'에 참여해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사진=교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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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 금융투자협회 역시 두 차례 나누어서 배식봉사를 실시했다. 각각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장애인 사랑 나눔의 집'과 마포구에 있는 '우리마포복지관'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흔히 증권사들은 기부에 인색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내실을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KB증권의 모회사인 KB금융 자체가 대규모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KB증권 역시 연중 내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의 범위는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KB증권은 베트남 호아빈 소재 흐엉우이 초등학교의 '무지개교실' 조성 사업을 완료하고 지난 19일 개관식을 가졌다. 무지개교실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KB증권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흐엉우이 무지개교실은 KB증권이 건립한 14번째 무지개교실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는 지난 2007년 아예 봉사단체 '메리츠 참사랑 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낙후된 지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연례행사로 계속 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혼모 시설단체인 구세군 두리홈을 분기에 한 번씩 찾아 아기 돌봄을 실천 중이다. 대한적십자사 구로봉사센터를 통해 빵을 만들어 소외계층에 활동도 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해준 대표는 2008년 ‘드림이 사회공헌활동’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다른 증권사와 다른 점은 전국 권역별로 30여 개의 지정 복지단체를 선정해 각자 희망하는 봉사 주제와 일정을 자유롭게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은 ‘드림이 정기봉사활동’, ‘창립기념 드림이 특별주간 봉사활동’, ‘자녀와 함께하는 봉사활동’, ‘드림이 희망기부’ 등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내달 22일 창립 주간을 앞두고 있어 매년 진행하는 ‘창립기념 드림이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
교보증권 한 관계자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독거노인 등에 소외계층 김치 전달, 결연 아동 식사 전달, 한부모가정 사랑의 빵 전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회공헌활동 ‘드림이 나눔제작’도 있다. 작년 말 공기정화 식물인 친환경 토피어리(topiary)를 50개 제작해 전달했고, 올해 3월에는 시각장애 아동의 점자 학습을 돕고자 촉각 도서 100여 개를 제작해 전달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기부금 역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49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 기부금은 작년 63억 700만원보다 무려 66.2% 증가한 104억 8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권사 중 상반기 사회공헌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KB증권으로 무려 33억 59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미래에셋대우(20억 2700만원), 신한금융투자(10억 7900만원), 한국투자증권(10억 2800만원) 등이 1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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