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쇼핑 통해 개인간 거래 급속도로 확산...'미미쿠키' 사태처럼 부작용 역시 커지고 있어
   
▲ 최근 불거졌던 '미미쿠키' 사태는 SNS 쇼핑의 부작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사진은 '미미쿠키'가 판매하던 쿠키(왼쪽)와 한 소비자가 포장 둔갑 판매 의혹을 제기한 대형마크 쿠키 제품. 미미쿠키 측은 결국 의혹을 시인한 뒤 판매를 중단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퀀텀점프 코리아 2020] 신인류의 유통④

서울 용산에 사는 김 모 씨(32세, 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로 옷을 구매한다. 유명 브랜드의 옷은 아니지만, 흔치 않은 디자인의 옷을 볼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셀럽이 그 옷을 입어보고 추천을 했기 때문이다. 그 셀럽이 입은 옷을 누르기만 하면 가격 정보를 알 수 있고 구매로 바로 연결된다. 결제만 되고 배송이 안 될 수 있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 셀럽은 워낙 신뢰도가 높아 그럴 일이 없다고 말한다. 그 셀럽도 신용으로 먹고살기 때문에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NS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대형 유통 채널이 있었지만 지금은 SNS로 개인간 거래가 가능해졌다. 국내 월 사용자만 1000만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도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사업을 확대하면서 인스타그램을 통한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SNS에서 좋아 보이는 옷이 있다 하더라도 브랜드, 가격 정보 등은 직접 확인이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사진 속 옷을 누르기만 하면 가격 정보도 알 수 있고 구매로 바로 연결된다. 

따라서 옷을 판매하는 판매업자나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SNS에서 바로 연결할 수 있다. '판로 개척의 어려움'이라는 말은 SNS상에서는 해당하지 않는다. SNS 쇼핑의 파급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통시장이 내수산업이라는 것도 과거형이 됐다. 

제대로 된 판매 물품만 있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곳이 SNS 쇼핑 시장이다. 

화장품 시장 역시 이미 파워 유튜버들이 장악한 시장이다. 파워 유튜버가 사용하는 제품은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매출로도 바로 직결된다. 국내 면세점 등 유통업체들이 중국의 파워블로거인 '왕흥'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도 비슷한 예이다. 

반면 SNS 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부작용 역시 커지고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SNS 쇼핑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 상담은 498건이다. 2017년 상반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미미쿠키' 사태 역시 SNS 쇼핑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을 수 있다.

유기농 수제 쿠키라며 SNS를 통해 제과를 판매하던 미미쿠키가 실제로는 한 대형마트에서 제과 등을 사들여 포장지만 바꿔 판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SNS를 통한 전자상거래의 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다. 

특히 문제는 현행법상 온라인상에서의 개인 간 거래는 관련 법규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쇼핑에 앞서 청약철회가 가능한지 등 신뢰할 수 있는 업체인지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SNS 쇼핑 시장이 커지고 있고 그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고 판매업자가 제대로 세금을 내고 있는지조차 파악이 잘 안 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SNS 쇼핑을 할 때 소비자들이 더욱 현명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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