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9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는지 여부와 관련해 "북한 실무자들까지 동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경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한이 NLL을 인정하고 있느냐'고 묻자 "밑의 실무자들은 거기까진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올해 1월1일 이후 북한이 NLL이 아니라 '서해 해상경비계선을 침해했다'고 주장한 것은 몇 건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 장관은 "건수는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경비계선과 관계된 북측 주장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북한 군사 분야 합의서와 우리측 군사 분야 합의서 내용이 같은지 확인했냐'고 묻자, 정 장관은 "같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북한의 합의서 문서에는 우리와 달리 NLL이 '꺾쇠'와 함께 표현돼 있다"며 "이는 자신들의 생각은 다른데 상대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쓴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2일 합동참모본부는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북한 함정이 지난 7월부터 9월말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남북 함정 간 통신으로 남측 선박의 경비계선 침범을 주장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17일 장관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장병들이 피로 지켜온 경계선인 NLL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