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김재철 사장 사퇴안하면, 총파업” 경고

 

MBC 노조가 김우룡 이사장 자진 사퇴 후, 김재철 사장에게 총구를 겨눴다.

 

김재철 사장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MBC 수장으로서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발표했지만, 이에 대해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은 (수장이 아니라) 수치다”면서 “김재철 사장이 자진 사퇴할 때까지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비대위 전체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MBC 노조가 18일 '신동아 4월호 기사'와 관련해 청와대 근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19일 자진 사퇴했다.
▲MBC 노조가 18일 '신동아 4월호 기사'와 관련해 청와대 근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19일 자진 사퇴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긴급 기자회견도 ‘꼼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방문진 이사회가 김우룡 이사장 불신임 안건을 처리하고 있던 19일 오후 4시 김재철 사장은 뒤늦게 ‘김우룡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겠다는 참으로 정치 사장다운 발상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조는 “김 사장은 정권과 김우룡의 바지 사장, 청소부라는 원죄를 피할 수가 없다”며 “이번 MBC 사장은 말 잘 듣는 정권의 청소부를 뽑는다는 기준에 따라 이뤄졌고, 김 사장은 사장으로서 부적격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전영배 기조실장 인사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기획조정실장 전영배 이사 및 디지털본부장 이우철 이사는 김우룡 이사장의 불신임 안건이 상정된 당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함께 논의된 것이다.

 

노조는 “신동아 기사가 터진 바로 그날에도, 김재철 사장은 방문진에서 MBC 경영의 핵인 기조실장에 전영배 특보를 앉히겠다고 보고했다”면서 “(전영배 특보는)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고교 선배이자 대학 동창으로 지난해 신경민 앵커 파문을 일으켜 보도국 후배들의 절대적 불신임 속에 보도국장직에서 불명예 퇴진한 인사”고 비판했다.

 

노조는 “김우룡의 막장 인터뷰는 김재철 사장에게 MBC 리더가 아니라 ‘MBC 수치’라는 도저히 뗄 수 없는 레테르를 붙였다”며 “청와대와 김우룡의 MBC 유린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서 언론사 별로 특별 취재팀이 가동되기 시작했고, 국회에선 청문회가 이뤄질 것이며, 검찰은 수사에 착수할 것이다. 그 전에 물러나는 것이 MBC를 위한 최소한의 도리다”고 경고했다.

 

김재철 MBC 사장이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을 향해 칼을 빼들었고, 빼든 칼날에 김우룡 이사장은 사실상 목이 날라갔다. 이어 김재철 MBC 사장과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이 서로 명검승부를 위해 칼을 빼든 것이다.

 

이근행 위원장은 총파업 카드로서 칼을 빼들었고, 김재철 사장이 ‘자진 사퇴’를 보류할 경우, 이근행 위원장의 총파업 카드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