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역시 '휴식이 보약'이었다. 한 경기를 쉬었던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드디어 시즌 첫 골 소식을, 그것도 '멀티'로 전했다. 

손흥민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8-2019 시즌 카라바오컵(잉글리시 리그컵) 16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것은 이번 시즌 개막 후 10경기 출전 만에 처음이다.

골 갈증이 심했던 손흥민이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물론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해 하던 차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토트넘은 이날 이틀만에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0월 30일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를 갖고 이틀만인 이날 카라바오컵 웨스트햄전에 나섰다.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출전하지 않았다. 한 경기를 온전히 쉬었던 것.

이 휴식이 보약이 됐다. 토트넘은 이날 웨스트햄전에 주포 케인을 빼고 손흥민과 알리, 에릭센, 요렌테 등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휴식으로 체력을 되찾은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공격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전반과 후반, 알리의 잇따른 도움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전반 16분 첫 골을 넣었을 때 손흥민은 그동안 마음고생을 대변하듯 기쁨에 찬 포효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개막을 전후해 그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9월, 10월 A매치 때도 꼬박꼬박 차출돼 매 경기를 뛰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교체 출전 등으로 관리를 받기는 했지만 국제대회 출전 및 국가대표 차출로 워낙 장거리 이동이 많아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8월 20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 골 이후 침묵이 길어지자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지난달 16일 파나마전 출전 후 손흥민은 처음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체력적인 부감감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다.

결국 휴식이 정답이었던 듯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에서 시즌 첫 골 소식을 전하더니 화끈하게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모처럼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손흥민은 뒤늦게 골 신고를 했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고 손흥민은 보여줄 것이 많다. 11월 열리는 A매치 호주 원정 2연전 대표팀에 손흥민은 합류하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당시 축구협회와 토트넘 구단이 합의했던 부분이다. 국내 축구팬들에겐 섭섭하겠지만, 손흥민에겐 쉴 수 있는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의 본격적인 시즌은 이제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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